스톡옵션 인기 '시들'
2009-04-01 12:00:00 2009-04-01 18:58:07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국내 기업들이 임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앞다퉈 도입했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의 인기가 점점 시들해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와 부여취소 공시 현황'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이 올 들어 지난 달까지 임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주식수는 573만9000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1만6000주보다 21.6% 감소했다.
 
스톡옵션이 활발했던 지난 2007년 1000만7000주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스톡옵션 부여 건수도 22건으로 작년에 비해 26.7% 줄었으며, 부여회사수와 부여대상자도 각각 16.0%, 46.1% 감소해 21개사와 389명을 기록했다.
 
스톡옵션 부여 상위기업은 아인스가 300만주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신한지주(61만5000주)와 한국외환은행(49만주), 웅진코웨이(33만주) 등의 순이었다.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취소한 경우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스톡옵션 부여취소 주식수는 116만5000주로, 지난해 보다 33.9% 줄었다. 지난 2007년에는 485만8000주, 작년에는 176만3000주의 스톡옵션이 취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스톡옵션 부여취소주식수 상위기업은 신한지주가 65만주로 가장 많았으며, SH에너지화학(13만5000주)과 KTB투자증권(9만2000주), 두산인프라코어(7만6000주)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스톡옵션 부여에 대한 부정적 여론으로 인해 스톡옵션 기능이 점점 소멸되고 있다"면서 "기업들도 잇따라 스톡옵션 제도를 폐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톡옵션 제도는 회사가 임직원에게 자사 주식을 시세보다 싸게 살 수 있도록 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제도로, 1997년 무렵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그러나 과다보상 등 잇단 논란 속에 삼성전자와 포스코, 국민은행, SK텔레콤 등은 스톡옵션 제도를 폐지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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