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대안으로 자리 잡아야죠. 네이버 앱스토어에서 더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26일 네이버 분당 사옥에서 네이버 앱스토어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김준영 게임&앱스토어 셀리더(Cell leader, 이하 셀장)를 만나, 네이버 앱스토어의 현실과 발전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네이버 앱스토어는 지난 2012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4월부터 인앱결제를 지원하며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아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지만 지난 7월 기준 1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진성사용자를 서서히 늘려가고 있다.
또 7(개발사) : 3(앱스토어)의 수익배분을 하는 다른 앱스토어에 비해, 네이버 앱스토어는 8(개발사):1(네이버):1(이용자 마일리지)의 수익 배분으로 개발사들의 반응도 좋다.
◇카카오게임 출시 시 네이버와 구글플레이스토어 수익 배분 비교(자료=뉴스토마토)
현재 네이버 앱스토어 셀에는 20여명의 개발자와 20여명의 제휴 마케팅 인원 등 총 40여명(검수 인원 제외)이 좋은 콘텐츠를 찾고, 이용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고분분투하고 있다.
결제 전환율이 높다는 것이 네이버 앱스토어의 최대 특징이다. IGA웍스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게임 이용자 중 유료 결제를 진행하는 이용자 비율은, 올 상반기 매출이 나온 안드로이드 모바일게임 기준 앱 당 평균 4% 수준이다.
김준영 셀장(사진)은 “정확한 수치는 밝히기 힘들지만 4%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며 “결제 전환율이 높은 이유는 다른 앱스토어에 비해 다양한 사용자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밝혔다.
특히 이용자에게 돌아간 마일리지 재소진 비율이 85%가 넘고, 연말까지 신규 설치자 모두에게 할인쿠폰 13종 등 3만원 상당의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보상으로 실제 구매전환율이 다른 앱스토어보다 높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앱스토어의 가능성을 확인해준 계기는 지난 5월 출시(확인)된 넥슨의 ‘FIFA 온라인 3 M by EA SPORTS’였다.
지난 3월 27일 구글플레이 버전보다 한 달가량 먼저 출시된 이 게임은 출시 6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네이버 앱스토어가 대안 마켓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해줬다.
콘텐츠가 좋으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긴 셈이다.
이후 게임사들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네이버 앱스토어에 동시 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김 셀장은 “FIFA 온라인 3 M의 매출도 고무적이지만, 요즘에는 플레이스토어와 비슷한 매출이 나오거나 우리 쪽 매출이 더 높은 게임들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국내에서 네이버 앱스토어는 게임사들에겐 ‘패자부활전’을 치르는 공간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게임사 중에서는 네이버 앱스토어 매출로 구글 플레이용 광고를 집행하는 경우도 있다.
김준영 셀장은 “네이버에서 게임을 노출해주면 플레이스토어에서 게임 다운로드가 급증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용자들이 네이버 앱스토어를 다운받으려 해도 설치가 복잡해, 중간에 포기하고 구글 플레이를 찾는 모습을 보면 우리도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네이버 모바일 메인 앱게임판에서 다양한 게임이 홍보되고 있다. (사진=네이버)
또 네이버 앱스토어를 이용하는 개발사들이 ‘구글’과 비교해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구글에 비해 게임 운영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 제공이 부족하고, 네이버가 제공하는 결제 시스템이 불안정해 과금을 포기하는 이용자도 종종 있다는 지적이다.
네이버는 결제 부분은 조만간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배포해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지만, 게임 데이터 관련 문제는 운영체제(OS)와 연동돼 제공되는 플레이스토어에 비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 게임 개발사를 우대하는 경향이 있다. 해외 판로 개척을 도와주고, 구글 플레이 추천 앱에는 국내 게임사들의 게임이 즐비하다.
또 카드 결제 외에도 국내 이통사들을 통한 인앱결제도 지원하고 있고, 구글이 집행하는 공중파 광고에는 다수의 게임이 노출된다.
구글이 이 같은 혜택을 주는 이유는 카카오와 같은 채널링 사업자, 네이버와 같은 제3마켓의 부상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분명히 있다. 해외서비스와 국내서비스의 차이를 떠나, 앱스토어 회사들 간의 경쟁은 결국 소비자와 게임사 모두에게 이익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김준영 네이버앱스토어 셀장은 “게임사들과 미팅을 진행하면 높은 수수료 때문이라도 네이버 앱스토어가 빨리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며 “올해는 사용자를 늘려 앱 배포력을 확보하는 데 계속 주력할 생각이지만, 내년에는 국내 게임사들이 네이버 앱스토어에서 거두는 성과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