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한국전력(015760)이 밀양 송전탑 조립공사를 완료하면서 공사가 사실상 끝났다. 한전은 올해 안에 송전탑에 전력선을 설치하고 발전소와 변전소간 송전을 개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이 여전해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23일 한전은 지난해 10월부터 재개한 밀양 송전탑 조립공사를 이날자로 마쳤다고 밝혔다. 한전이 경남 밀양시 5개면(단장·산외·상동·부북·청도면)에 세운 송전탑은 총 69기다.
한전 관계자는 "밀양을 지나는 765㎸ 송전선로는 애초 2010년 12월에 준공될 예정이었지만 밀양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준공이 3년 정도 연기됐다"며 "한전이 이번 공사에 투입한 연인원은 한전 직원 14만여명을 비롯해 시공회사 인력 6만5000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69기 송전탑 공사에 소요된 콘크리트 양은 3만㎥며, 철근량은 1700여톤에 달한다.
한전에 따르면 밀양 송전탑 설치를 마지막으로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4호기와 경남 창녕군 북경남변전소를 잇는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마무리됐다. 이에 한전 측은 올해 11월부터 시범운전을 시작해 연말에는 신고리 원전3·4호기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정부의 공사강행 규탄과 송전탑 설치 반대투쟁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도 진통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 측은 "한전이 돈으로 주민들을 매수해 송전탑 공사를 강행했다"며 "밀양 송전탑 공사는 이미 모순과 부조리로 가득하기 때문에 정부는 진상을 규명해야 하고 주민들은 밀양 송전탑 공사 반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 측은 또 이날 오전 밀양시청 앞에서 송전탑 공사를 강행한 한전과 공사 과정에 투입된 정부의 공권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밀양 송전탑(사진=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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