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 부문 5연패를 이룬 (왼쪽부터)김균섭, 황영식, 정유연, 김동선.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 승마 대표팀이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 5연패의 급자탑을 세웠다.
한국은 20일 오후 인천 서구 백석동 드림파크승마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김균섭(33·인천시체육회·마명 다크시크릿)과 김동선(25·갤러리아승마단·파이널리), 황영식(24·세마대승마장·퓌르스텐베르크), 정유연(18·여·청담고·로열레드2)이 참여해 상위 3명의 평균 점수로 71.746%를 얻어 69.842%의 일본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승마는 지난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5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 최강임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을 포함할 경우 단체전 역대 6번째 금메달이다.
한국은 첫 주자로 나선 김균섭이 68.816%을 기록하며 다소 주춤했다. 그렇지만 정유연이 69.658%를 기록했고 김동선이 71.237%, 황영식이 74.316%를 차례로 기록하며 최종 점수에서 상위 3명 선수 평균인 71.737%를 기록해, 일본(69.842%)과 대만(67.386%)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한편 황영식과 김동선, 정유연은 국가별 최대 3명만 나설 수 있는 개인전 출전 자격을 얻어 21일 예선을 치른다. 예선을 통과한 15명(국가별 최대 2명)은 23일 결선을 벌여 메달의 주인을 가린다.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나선 김동선이 20일 오후 인천 서구 백석동의 드림파크승마장에 서 경연을 마친 뒤 관중 환호에 여유로운 포즈로 화답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 동선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현역 선수를 은퇴할 예정이다. ⓒNews1
◇김균섭, 김동선, 황영식, 정유연..다양한 사연의 선수들
도하아시안게임 종합마술 경기 도중 낙마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난 고(故) 김형칠의 조카 김균섭은 한국 선수 중 가장 낮은 68.816%를 받아 합산 점수에서는 제외됐으나 동료들의 도움으로 삼촌에게 두 번째 금메달을 바쳤다.
김동선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으로 유명하다. 이미 지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이번 대회로 3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동선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은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스' 황영식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나서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그가 받은 74.316%는 이날 참가 선수 32명 중 가장 높은 점수다. 지난 대회 단체·개인 2관왕인 그는 3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유연은 박근혜 대통령 측근인 정윤회 씨의 딸로 훈련 및 선발 과정에 특혜 의혹을 받기도 했다. 지난 4월 안민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으로 통하는 정모씨 딸인 정유연이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선발 이후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인 것이다.
그렇지만 당시 승마협회는 최근 1년간 나선 대회에서의 최종 성적으로 국가대표를 뽑기에 선발에 불순한 의도의 개입여지가 없으며 마방 사용 등의 각종 혜택도 모든 국가대표 선수에게 주어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유연은 이번 성적을 통해 논란을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정유연. ⓒNews1
◇'고가 마종 보강' 중국은 5위, '국왕 손녀 출전' 태국은 7위
마장마술은 가로 60m, 세로 20m 넓이의 평탄한 마장에서 규정된 코스를 따라서 말을 다뤄 연기를 펼치는 경기다. 단체전엔 국가별 4명까지 출전해 상위득점 선수 3명의 성적 합산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은메달과 동메달 획득 국가는 일본(69.842%)과 대만(67.386%)이다.
일본 대표팀은 오쿠니시 마유미(68.895%, 이하 대회 순서대로), 사도 카즈키(69.184%), 나카무라 토모코(68.974%), 하야시 신고(71.395%)가 대회에 출전했다.
최근 비싼 말을 사들이며 많은 주목을 받은 중국은 이번 대회에도 66.695%의 저조한 성적을 받으며 5위에 그쳤다. 이밖에 인도네시아가 4위(67.316%), 인도가 6위(65.158%), 태국이 7위(64.289%), 카자흐스탄이 8위(62.711%)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출전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끌은 태국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손녀인 시리와나리 나리랏(27)은 58.079%의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시리와나리 나리랏보다 저조한 성적의 선수는 대만의 첫 주자로 출전한 왕코웬(56.763%) 뿐이다.
◇20일 오후 인천 드림파크승마장에서 열린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태국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손녀인 시리와나리 나리랏은 58.079%의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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