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주가가 뉴욕증시 상장 첫날 38% 급등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뤘다.
알리바바는 시가총액 규모로 페이스북을 앞지르며 세계 17위의 공개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따냈다.
공모가격이 68달러로 정해졌던 알리바바는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자마자 92.70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가 시작되기 전부터 수십만건의 주문이 몰리며 첫 거래가격 산정이 지연돼 개장 이후 2시간20분이 지난 다음에야 거래를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 10분동안 거래된 주식만 1억주에 달했다.
알리바바는 장중 100달러를 눈앞에 두기도 했으나 일부에서 과도한 상승이라는 평가가 나오자 하락하며 93.89달러에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38.07%로 시가총액규모 100억달러 이상 상장사 중 역대 최대치다.
종가기준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2310억달러로 아마존과 이베이, 페이스북을 뛰어넘었다. 이는 JP모건이나 프로터앤갬블(P&G)와 어깨를 견주는 수준이다.
◇알리바바의 직원들이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오프닝벨을 울리며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이날 "오늘 우리가 벌어들인 것은 돈이 아니라 대중의 신뢰"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미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내내 어떻게 하면 주주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중국 항저우시의 영어 교사 출신인 마윈 회장도 단숨에 중국 최대 부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마 회장은 상장일 10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팔았지만 여전히 180억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야후도 이날 보유중인 알리바바의 주식 일부를 매도했지만 377억달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의 소프트뱅크의 알리바바 보유지분 가치는 749억달러에 달한다.
시장 전문가들을 알리바바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상거래 뿐만 아니라 기업과 기업, 개인과 개인을 잇는 다양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다만 알리바바의 성공적인 증시 데뷔에도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알리바바의 주가는 내년도 추정실적 기준 35배 수준에 달한다. 경쟁사 텐센트의 주가수익비율이 31배, S&P500 기업 평균이 15배에 달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고평가된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리바바의 복잡한 기업구조 및 독특한 지배구조와 텐센트, 이베이, 아마존 등 경쟁사와의 경쟁도 치열해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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