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CCTV나 열 감지 센서 등 보안장비들의 성능이 고도화 되면서 그 쓰임새가 다양해지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각종 범죄 해결은 물론 집 문 단속, 더 나아가 국가 안보시스템 역량 강화 측면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KISIA)가 공개한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물리보안 시장은 5조5287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17.23%로, 2017년에는 시장규모가 약 10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8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CCTV 장비의 기술 고도화 및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안전행정부와 업계의 조사를 종합해 보면 지난해 기준 공공부문 CCTV가 약 40만 대, 민간부문 CCTV가 약 360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우리나라 CCTV 설치 대수가 해마다 11%씩 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제 설치 대수로 따져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CCTV가 설치된 나라로 알려진 영국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다.
CCTV는 최근 100만화소급의 HD화질을 넘어 HD의 4배 이상의 고화질을 자랑하는 4K급 CCTV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세계 네트워크 감시 장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엑시스는 4K 영상 촬영이 가능한 불렛형 네트워크 카메라를 출시한 바 있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풀HD 보다 4배 화질이 뛰어난 4K에서는 영상 중 일부를 4배로 확대하더라도 기존 풀HD급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4K 화질의 CCTV 한 대를 넓은 범위를 조망 할 수 있는 곳에 설치해 두면 CCTV 4대를 설치해놓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CCTV 제조사들은 화질 이외에도 촬영된 피사체를 더욱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저조도 환경에서의 컬러이미지 구현 기능, 역광 보정 기능, 광량 자동 조절 기능 등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후 영상 감시 시장은 단순히 고해상도, 메가픽셀 영상을 구현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높은 이미지 품질을 제공하는 '이미지 유용성' 경쟁도 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감지센서가 발전함에 따라 구축 비용도 낮아져 홈시큐리티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통신 기능도 연계돼도록 해 더욱 강력한 보안성을 제공한다. 집주인 부재시 센서를 통해 집안에 동작이 감지되면 블랙박스 기능이 작동되는 방식이다. 동작감지 전후 시점을 동영상으로 자동 녹화해 스마트폰으로 침입사실이 문자로 통보해 준다. 이러한 통신 기능과 합쳐진 홈시큐리티 시스템은 주요 보안업체와 이동통신사에서 대부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감시장비들의 고도화는 동네 치안 뿐 아니라 국가 안보에도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현재 북한과 맞닿아 있는 최전방 GOP부대를 중심으로 경계지역에 CCTV 등을 설치하는 과학화 경계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 사업에는 민간 보안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김포와 강화, 파주, 철원에 이르는 중·서부 전선은 2013년 말 구축을 시작했으며, 오는 2015년 말 구축 완료될 예정이다. 또 강원도 양구, 인제, 고성 등의 동부전선은 현재 과학화 경계 시스템 구축에 참여할 사업자를 선정 중에 있다.
◇강원도 철원군 백골부대 수색대대 장병들이 GOP철책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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