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삼성중공업이 합병으로 조선업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져 여타 경쟁사들에게 호재라는 주장이 나왔다.
박무현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이번 합병을 통해 상선보다는 해양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릴 것"이라며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사업비중의 주된 비중이 상선으로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중공업은 흐려지는 해양산업의 전망과 능력의 문제로 투자판단의 고려 대상에서 점차 배제돼 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 흡수합병을 발표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보통주 1주당 삼성중공업 보통주 약 2.359주를 교부하는 방식이며 합병기일은 오는 12월1일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조선·해양플랜트 제작기술과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설계·구매·프로젝트 관리 등의 전문역량을 상호 활용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해양 플랜트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육상·해양을 아우르는 초일류 플랜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합병이 다른 조선업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무엇보다 업황 전망이 밝지 못해 실적 개선이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 관계자는 "7월말 기준 조선사들의 수주 현황을 보면 올해 목표의 약 40% 중반 수준으로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주 회복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요인은 수익성 회복이라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그 부분에 대한 불확실성이 굉장히 크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중공업 측이 스스로 밝혔듯이 이번 합병은 단기간으로는 효과를 보기 힘들다"며 "오히려 업황 자체가 좋지 못해 모두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을 때 합병 등을 통해 악재 등은 모두 떨구고 미래를 준비하는 쪽이 더 현명한 판단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현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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