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식.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외야수 정형식(22·삼성라이온즈)이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사실이 사고발생 보름 가량 지나 밝혀졌다. 정형식은 구단으로부터 임의탈퇴 처리됐다.
정형식은 지난달 18일 새벽 1시35분쯤 자신의 BMW 승용차를 몰고 가다 대구시 중구 공평동 2·28 공원 인근 이면도로에서 건물 벽을 들이받아 경찰에 적발됐다.
사고 당시 정형식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09%로, 도로교통법상 면허취소 대상이다. 음주운전 처벌 기준은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5% 미만일 경우 훈방, 0.05~0.1%시 면허정지, 0.1% 이상일 경우 면허취소 및 벌금 300만원 이상이다.
관할서인 대구중부경찰서는 4일 정형식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중부서 측은 "아직 정형식에 대해 상세 조사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조만간 조사를 통해 음주운전을 하게 된 경위 등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소속팀인 삼성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사전에 어떤 보고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고 사실을 처음 접한 경로도 지역 언론 보도다. 그동안 정형식은 구단에 사고 사실을 숨겨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4일 밤 "음주운전 사고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정형식에 대해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품위를 지키지 못한 책임을 물어 중징계인 임의탈퇴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되면 공시일부터 선수로서의 프로야구 활동이 금지되며, 원소속구단 측이 임의탈퇴를 해제하지 않는 한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없다. 다른 팀으로의 이적도 금지된다.
한편 정형식이 전력에서 제외되면 삼성 구단의 백업 외야수 자리에는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음주운전 당시 퓨처스(2군) 소속 선수였던 정형식은 지난 1일 확대 엔트리가 적용되자 1군에 콜업됐다. 그렇지만 이번 징계로 결국 제외됐다.
정형식은 광주 진흥고 출신으로, 지난 2009년 삼성에 입단한 이래 뛰어난 수비력과 빠른 발로 호평을 받았다. 주로 백업 외야수 역할을 맡던 그는 올해는 타격 부진으로 신고선수 출신인 박해민에게 밀리며 주전 자리를 내줘야 했다.
그는 올해 1군에서 52경기에 출전해 '1홈런 4도루 6타점, 타율 1할7푼'의 성적을 , 퓨처스리그(33경기 출전)에서 '3홈런 7도루 16타점, 타율 2할7푼8리'의 성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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