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여·야가 결국 부결시키는 방안을 선택했다.
반대표는 118표지만 기권과 무효를 포함해 사실상 반대표는 150표에 달했다. 이날 본회의에 참석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136명인 점을 감안한다면 여당 대부분은 반대표를 던졌고, 야당도 상당수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송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여·야 의원들이 투표를 진행한 후 총 223명의 투표중 찬성 73표, 반대 118표, 무효 24표, 기권 8표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이 송광호 의원에 대한 '의리투표'를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송광호 의원의 최종 신상발언 후 야당이 '한번 기회를 주자'는 의미로 일부 소신파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된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결과가 나오자 "부결된 것에 대해 당혹스럽다"고 반응했다.
그러면서도 "새누리당이 136명 재석하고 있다가 모두 투표를 했다"며 "전부 반대표를 던졌더라도 실제 나온 반대표수에는 훨씬 미달한 것이기 때문에 새누리당만 비난을 던지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김 수석부대표의 말을 해석하면 새누리당이 모두 투표를 했으니 설사 반대에 몰표를 했더라도 최소한 14명의 야당측 반대표가 있다는 것이다.
◇3일 국회본회의에서 송광호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 송 의원은 이에 대해 '동료의원의 배려'로 설명했다. 이날 총 223명의 유효투표중 찬성 73표, 반대 118표, 무효 24표, 기권 8표로 집계됐다.(사진=박민호 기자)
국회 본회의장을 빠져나온 상당수 의원들은 취재진을 피해 중앙계단 외의 여러 통로를 이용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송광호 새누리당 의원은 "현재는 정기국회 기간이기 때문에 예산감사와 국정감사 등 국회에서 활동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특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신 듯하다"고 부결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새누리당 의원 중 일부는 "도주우려가 없다는 것에 동의하고 성실하게 조사받는다는 것을 믿는다"며 "자신이 실질영장심사를 받는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줘야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완구 원내대표 역시 취재진의 질문이 빗발쳤지만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채 국회를 떠났다.
국회 본회의 중 이원구 원내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는 서로 악수를 하며 화해무드가 일시 조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30분도 안돼 송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 양당의 훈훈한 분위기는 침묵속에서 깨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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