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글아기자]정부가 4개월 연속 고용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금융업계 구조조정에 대한 대책으로 금융업계의 중장년 실업자 위주 전직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1일 고용노동부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와 함께 금융권 고용 지원대책을 마련, 공동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취업자가 대폭 감소, 현재까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금융업계 실업난에 대한 특단의 조치다.
고용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금융업계 취업자 수는 순 5만여명이 줄었다. 올초 3개월 간 반짝 증가세를 보이다가 5월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결과다.
특히 20~30대가 주를 이루던 금융권 실업이 최근에는 40~50대로 옮겨 가면서 고용부는 금융권 구조조정 대책을 중장년고용대책에 편입시켜 방안 마련에 나섰다.
금융권 이직자의 재취업률은 제조업 등 다른 업종보다 낮고, 기간도 더 긴 점이 특징이다. 특히 다른 분야로 이직할 때 절반 이상이 전 직장보다 작은 규모로 재취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형우 고용부 노동시장정책관은 "20~30대 금융권 재취업자는 걱정이 덜하지만, 40~50대 이직자는 갈 곳이 없다"면서 "중장년 이직자가 갈 수 있는 곳을 터주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능력을 재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각종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온라인 거래가 늘면서 금융업계 고용상황이 근본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판단, ▲유망 금융서비스 육성 ▲과감한 금융규제 개혁 등을 장기대책으로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구조조정의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의 고용유지를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다. 기업들에 고용유지지원금과 임금피크제지원금을 제공해 고용감소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지원에도 고용유지가 어려운 사업장들에 대해서는 전직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훈련비와 인건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회사가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더라도 근로자는 개별적으로 재직자 내일배움카드제를 활용해 200만원까지 전직훈련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이밖에 금융권 이직자가 창업을 원하는 경우, 서울시와 함께 사회적기업 설립과 운영에 대한 교육을 제공, 시니어 금융전문가 양성 과정도 운영한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서울시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지원사업에 7억2000만원을 지원 투입할 예정이다.
정형우 정책관은 "사회적기업 설립 지원은 서울권 외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고, 금융권 중장년 실업자를 학교 내 경제교육 전문강사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또한 경력을 활용한 재취업 경로를 열어주기 위해 '퇴직연금제 모집인' 등 자격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현행법상 보험설계사 1년 이상 경력자에 한해 인정해주던 것을 은행권 5년 이상과 퇴직연금 분야 1년 이상으로 기준을 확대한다.
재무·회계로 재취업을 원하는 이직자는 직급이나 학력과 관계 없이 '전문인력 채용지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요건을 완화한다. 기존의 과장급 요건을 삭제하고, 석·박사 학위 소지자 제한을 일정 경력을 가진 학사 학위 소지자로 수정했다. 전문인력 채용지원금은 중소기업이 전문인력을 신규고용해 3개월 이상 고용유지 시 근로자 1인당 연 1080만원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중소기업들이 이들을 대폭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재 산업인력공단에서 400명 규모로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 재무 현장자문단'도 오는 '17년까지 500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돼 실업급여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없는 보험설계사 등을 위해서는 '특별 중장년취업아카데미 프로그램'과 '생애설계 프로그램' 등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전국 28개소에 설치된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 가운데 1~2곳을 하반기중 금융업 특화센터로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금융권 구조조정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과거 외환위기 때 실직한 9만여명의 금융인의 재취업을 위해 은행연합회에서 운영하던 '전직금융인 취업센터'를 본따 만든 '전직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정형우 정책관은 "금융업에 특화한 이번 정책 이후 9월중에는 전 업계의 베이비부머 세대 대량 은퇴외 대비해 장년고용촉진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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