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10억달러 투입 멕시코에 신공장 짓는다!
해외생산 비중 50%로 확대..남미 공략 거점 마련에 환율·노사 대응 복선도
2014-08-28 08:46:26 2014-08-28 08:50:49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기아차(000270)가 멕시코 신공장 건설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무려 10억달러가 투입된다. 멕시코 공장이 완공되면 기아차는 국내 169만대, 해외 168만대 등 총 337만대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동시에 그간 취약점으로 지적되던 해외생산 비중을 크게 높여 국내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된다.
 
기아차는 27일 오전(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연방전력위원회 기술박물관에서 이형근 부회장 등 회사 경영진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로드리고 메디나 데 라 크루즈 누에보 레온州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멕시코 현지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 조인식'을 가졌다.
 
멕시코 신공장은 누에보 레온州 몬테레이 인근 페스케리아 지역 500ha(151만평, 부품협력사 부지 포함) 부지에 10억달러(1조140억원)를 투자해 연산 30만대 규모로 건설된다. 다음 달 말 착공에 들어가며, 오는 2016년부터 소형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 설립을 결정하게 된 이유로 글로벌 생존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떠오르는 남미시장을 적극 개척할 의지와 함께 남미와 북미 전체를 아우르는 현지 생산거점을 통해 이를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고질병으로 지목되던 국내 생산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환율과 노사문제 등 경영환경 변수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는 뜻도 내포됐다.
 
멕시코는 연간 판매수요만 100만대에 달하는 데다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는 블루오션이다. 다만 20%에 달하는 고관세는 수출국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자 걸림돌. 이는 현지 공장 없이는 뚜렷한 대안이 없어 기아차의 결정을 앞당긴 요인으로 분석된다. 같은 이유로 GM, 폭스바겐, 토요타, 닛산 등 대부분의 글로벌 메이커들 또한 현지생산 체제를 구축해 멕시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다 멕시코는 저렴한 인건비와 높은 노동생산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관세 혜택, 중남미 포함 40여개국과의 FTA 네트워크 등 입지 조건은 물론 글로벌 시장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북미와 중남미 다수 국가들에 무관세 판매도 가능해 북미 시장으로의 공급을 늘릴 수 있게 되는 한편, 고관세로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 판매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완성차 수출 증가 혜택도 볼 수 있다. 멕시코는 현지 생산량의 10%까지 무관세 수입 쿼터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적용할 경우, 현지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는 기아차는 최대 3만대까지 관세 없이 수출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프레스와 용접 로봇, 운반 및 검사 설비 등 부품협력사를 포함한 전체 설비 투자의 70% 가량을 국내 설비 수출로 충당하는 한편 국내 생산 부품의 현지공장 수출을 위해 국내 설비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한편 기아차의 현재 해외생산 비중은 주요 경쟁사 평균 75%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44%에 불과하다. 기아차의 해외 판매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급박한 환율 변동이나 노사 갈등으로 인한 국내 생산 차질 등에 애를 먹는 근본적 원인이다. 기아차의 멕시코 신공장 건설 배경에 다중적 의도가 내재된 이유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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