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오창공장 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 셀을 검사하고 있다.(사진=LG화학)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확실한 1등을 향한 목마름은 멈추지 않는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세계 최대 완성차 제조사 가운데 하나인 폴크스바겐그룹의 자회사 아우디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며 세계 10대 완성차 그룹 가운데 6곳을 선점하게 됐다.
LG화학은 20일 독일 아우디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LG화학은 GM,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현대·기아차, 포드 등 세계 10대 완성차 그룹 가운데 절반 이상인 6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게 됐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아우디의 차세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와 마이크로하이브리드자동차( µHEV)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µHEV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서 시동용 전원으로 사용하던 12볼트(V) 납축전지 대신 48V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 엔진 동력을 지원해 연비를 개선한 자동차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내비게이션 등 전장부품을 비롯해 연비 개선을 위한 전자제어시스템 장착이 늘면서 기존 납축전지 대신 48V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수주가 폴크스바겐그룹으로부터 추가 수주를 이끌어내는 물꼬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오는 2018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룹 내 전기차 모델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수천억원 규모의 추가 매출을 확보했다"면서 "특히 아우디의 모회사인 폴크스바겐그룹 내에 배터리를 공급받는 차량들과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차종이 많아 대규모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폴크스바겐그룹 나이트'에 참석해 "2018년에는 전기차가 폴크스바겐그룹 매출의 3%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폴크스바겐그룹의 지난해 판매량이 973만대임을 감안하면, 2018년에 판매될 전기차는 30만대 가량이 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현재 폴크스바겐그룹은 주력 브랜드인 폴크스바겐을 비롯해 독일 아우디와 포르쉐, 스웨덴 스카니아, 체코 스코다, 영국 벤틀리, 이탈리아 람보르기니 등 10여개 이상의 차량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지속되는 수주 확대를 통해 시장 지위를 더욱 강화, 경쟁사들을 따돌린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중대형배터리 분야에서만 누적 매출 1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은 "중대형전지 사업에 진출한 지 10여년 만에 세계 10대 완성차 업체 중 절반 이상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시장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했지만, 확실한 일등을 향한 목마름은 멈추지 않는다"며 "시장을 적극 공략해 전 세계 어디를 가도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B3와 네비건트리서치 등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약 13조2000억원으로, ESS용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은 4조6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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