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우크라이나에서 난민을 실은 버스가 피격당한 사건을 두고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네 탓 공방을 이어갔다.
◇정부군 탱크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1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난민 버스가 피격당해 어린아이와 여성을 포함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민간인 사망의 책임을 반군에 돌렸다. 안드레이 리센코 국가안보국방위원회 대변인은 "반군은 난민차량이 이동할 것을 미리 알고 이를 완전히 파괴했다"며 "몇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지 정확하게 세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나톨리 프로쉰 우크라이나군 대변인도 "군용 차량에 난민을 태우고 흰색 깃발까지 달았는데, 모르타르 폭탄과 그라드 다연장 로켓포가 날라왔다"며 반군을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이에 반군 측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며 정부군이 민간인 버스를 의도적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안드레이 푸르긴 도네츠크공화국 부총리는 "우리는 그라드 다연장 로켓포를 운용할 능력이 없다"며 "정부군이 그라드 로켓과 전투기를 이용해 차량이 지나가는 길에 폭탄을 퍼부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지난 몇 달간 그랬듯이 정부군은 우리보다 민간인을 더 많이 살상했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누가 민간인을 공격했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공격에 쓰인 다연장 로켓포인 'BM-21그라드'는 러시아산 무기로 24발이 넘는 로켓을 발사할 수 있을 정도로 연사력이 뛰어나나, 정확성이 떨어진다. 이 무기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모두가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측의 네 탓 공방전이 이어지는 동안 미국 정부는 이번 피격 사건을 규탄했다. 다만, 누가 공격을 감행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대변인은 "난민 버스에 대한 로켓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며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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