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가 삼성전자 백혈병 일부 피해자 보상 방안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반올림은 18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그동안 교섭에 참여하지 않았던 피해 가족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반올림은 그간
삼성전자(005930)에서 일하다 백혈병, 뇌종양 등 중증 질환에 걸렸다고 제보한 사람이 164명이며 이중 7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삼성그룹 내 다른 계열사 피해자까지 포함하면 피해자는 총 233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반올림은 200명 이상의 대규모 피해자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협상 참여자인 8명에 대한 우선 보상안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와의 교섭 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피해자 가족 대표 황상기씨(故 황유미씨 부친)는 “(삼성전자가)200명이 넘는 피해자를 두고 8명에게만 우선적으로 보상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추후에 논의하자고만 하고 있다”며 “결국 나중에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가며 보상 문제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협상자들이 지쳐 쓰러지길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반올림 측 기자회견과 관련해 “관련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다음 협상에서 자세히 논의할 계획”이란 뜻을 전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반올림 측은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보상 등 3가지 주요 쟁점을 놓고 5차례에 걸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양측은 협상 동안 삼성 측의 피해자 가족 8명에 대한 우선 보상 방안과 반올림 측이 주장하는 산재 신청자 33명 모두에 대한 보상 기준 마련의 우선순위를 두고 팽팽히 맞서며 이견을 보였다.
지난 13일 개최된 5차 협상에서 피해자 가족 8명 중 5명이 삼성이 제시한 우선 보상 논의를 수용, 별도로 협의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협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반올림의 6차 교섭은 다음달 3일에 예정돼 있다.
◇1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반올림 관계자들이 '일부 피해자 우선 보상 방안'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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