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세종 5년전 '매매값'보다 '전세값' 더 높아
2014-08-18 14:08:31 2014-08-18 14:13:09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대구 전셋집에 살고 있는 S씨. 매년 재계약 때마다 오르는 전셋값에 전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집을 사야할지 매년 반복하고 있다. 최근 S씨는 5년전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현재 전세가격이 4000만원 이상 더 비싼 것을 알게 됐고, 결국 내 집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18일 부동산114가 지방 아파트 전세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구(1737만원/3.3㎡) ▲광주(1495만원) ▲세종(1365만원) ▲경북(693만원) ▲충북(558만원) ▲전북(285만원) 등의 순으로 2009년 매매가격이 현재 전셋값 보다 낮았다.
 
다시 말해 현재 전세가격으로 5년전에 내 집 마련이 가능했다는 이야기다. 이들 지역은 전세가격 상승금액이 매매가격을 훨씬 초과하면서 전세와 매매의 가격 역전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자료=부동산114
 
실제로 최근 5년 동안 대구의 매매값은 37% 상승한 반면 전셋값은 매매값의 두배 수준인 74%나 올랐다.
 
반면, 서울(2억4945만원), 경기(1억265만원), 인천(8897만원) 등 수도권 지역은 5년전 매매가격이 현재 전셋값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이 떨어졌지만,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가격차는 여전한 것이다.
 
전국 아파트 물량으로 비교해보면 올 7월 전세가격 상한가가 5년전 매매가격 하한가보다 높거나 같은 아파트는 전국 약 22만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라도 광주가 3만8960가구로 가장 많았고 경기(3만7499세대), 대구(2만6154세대), 경북(2만3434세대), 충남(2만2106세대), 전북(1만3335세대), 경남(1만3291세대) 순으로 나타났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최근 가격이 급등한 지역은 가격 조정의 우려가 있기에 피하는 것이 좋다"며 "최근 공급물량 추이나 인근지역의 개발호재 등을 신중히 따져보고 급매물이나 희소성이 있는 매물을 중심으로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정부 2기 경제팀 출범과 함께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LTV(주택담보대출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완화와 디딤돌 대출을 활용하면 내 집 마련의 꿈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담보대출 시 LTV는 최대 70%, DTI는 최대 60%까지 확대적용 가능하다. 무주택자로 부부합산 소득이 연간 7000만원 이하인 경우 생애최초로 내 집 마련 시 디딤돌 대출을 이용하면 최대 2억원을 연간 2.6%~3.4%의 저리로 대출 받을 수 있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현재 가장 낮은 금리(3.3%)가 적용되는 근로자서민전세자금대출을 받는 경우보다 내 집 마련을 위한 디딤돌 대출을 받는 것이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여기에 내년부터 만기 15년 이상, 고정금리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은 이자 소득공제 한도가 최대 1800만원까지, 만기 10년 이상 고정금리 혹은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은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 이자 상환으로 인한 절세효과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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