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의 수출이 예상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무역흑자도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되며 경제 회복을 뒷받침했다.
8일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212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전 전망치 7.0% 증가와 직전월의 7.2% 증가를 모두 상회하는 결과다. 월간 증가폭으로는 작년 4월 이후 최대다.
지역별로는 최대 무역 파트너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12.3% 증가하며 작년 11월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유럽연합(EU)과 아세안 10개국으로의 수출도 각각 17%, 11.9% 늘었다.
품목별로는 완구(12.8%), 신발(11.4%), 철강자재(24.5%), 자동차부품(10.6%) 등의 수출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같은 기간의 수입은 1656억달러로 1.6% 감소했다. 5.5% 증가했던 전달과 사전 전망치 2.8% 증가에 모두 못 미쳤다. 지난 6월 플러스 전환했던 중국의 수입은 한 달만에다시 뒷걸음질 쳤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수입 금액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국의 철광석 수입 금액은 14.5% 줄었다. 양적 규모가 18.1% 확대되며 7개월만의 첫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조된다. 원유 수입량도 7.2% 늘어난 반면 수입가격은 1% 감소했고 대두도 수입은 20.2% 증가했지만 수입가격은 3.9% 위축됐다.
이에 따라 7월의 무역수지는 473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달의 31.6억달러와 사전 전망치 270억달러에서 확대되며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종전의 최고치는 2008년 11월의 401억달러다.
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 이후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리우즈 코왈츠크 크레딧아그리꼴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이날의 수출 지표는 대외 수요가 매우 강하게 늘어나고 있음을 가르키는 것"이라며 "위안화 추가 약세의 필요성도 낮춘다"고 언급했다.
동타오 크레딧스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수출은 줄곧 정부의 성장 목표치 달성을 위한 주된 수단이었다"며 "올해의 남은 기간 수출은 계속해서 두 자릿수 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수출에 비해 수입이 부진한 점은 중국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수출 중심형에서 내수 중심형으로 경제 구조를 바꾸려는 장기 과제를 수행하려면 꾸준한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코왈츠크는 "더딘 내수 확대는 경제에도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며 "국내 경제를 뒷받침할 만한 더 많은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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