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미국 이외 국가에서 진행해온 특허 소송을 모두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삼성과 애플은 공동 성명을 통해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진행 중이던 특허 관련 소송을 모두 철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그간 미국을 비롯해 한국, 호주, 일본, 독일,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9개국에서 소송을 진행해왔다.
삼성과 애플은 또 "이번 합의가 특허 라이센싱 계약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미국에서의 특허소송은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각국으로 번진 양사 간의 특허 소송은 지난 2011년 4월 애플이 삼성을 미국 법원에 제소하면서 시작됐고, 이후 다른 8개국으로까지 확대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양사의 이번 결정에 대해 "양사간의 지루했던 특허 싸움이 마무리 단계에 가까워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어느 누구도 특허소송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세계 각국 판사들은 소송 대신 합의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이미 소송 철회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도 양사가 화해 모드로 들어섰다는 신호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삼성과 애플은 지난 6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판정에 대한 항고를 나란히 취하하면서 합의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달에는 애플이 미국에서 삼성을 상대로 벌인 1차 소송의 항소를 취소한 바 있으며, 지난 2년 간 양사는 세계 어느 법원에서도 추가 소송을 벌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1차 소송의 항소심이 곧 열릴 예정인 만큼 양사가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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