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휴대폰 보조금 시장이 냉각되면서 이동통신 시장의 '쿨다운'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각 업체의 서비스 경쟁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 가입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통시장의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64만4468건으로, 6월(84만6591건) 대비 20만건 이상 줄었다. 이는 일 평균 약 2만1000건으로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 과열 기준인 2만4000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정부의 규제 의지와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등으로 이전처럼 보조금 경쟁을 벌이지 못하는 이통 3사는 '집토끼 지키기'에 전력을 다하며 서비스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입자 이탈 막고 기존 고객의 혜택을 늘리는 대표적 방법인 '결합상품'의 경우 그 대상이 가족을 넘어 친구 등 지인들로 확대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 5월 출시한 '착한 가족할인' 결합 고객이 두달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유무선 결합상품과 달리 무선 결합만으로도 손쉽게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SK텔레콤은 "많은 가족이 결합할 수록 할인 규모가 커지는 만큼 고객들이 스스로 가족에게 가입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체 조사에 따르면 미가입 고객들의 42%도 향후 가입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의 유무선 가족결합상품인 '온가족무료'의 할인혜택의 경우 이전까지는 이동전화 3회선 이상을 결합해야 했지만 이제는 신혼부부와 형제·자매 등 2명끼리만 결합해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032640)는 나아가 결합이나 약정 조건 없이 다른 고객에게 신규가입·번호이동·기기변경 등을 추천하면 요금을 할인해주는 지인 추천 요금할인상품 'U+가족친구 할인'을 출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측은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 연인, 동료 등 모든 고객에게 할인혜택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라며 "고모부, 형부, 제수 등 가족범위에는 포함되지만 결합상품 가입대상이 아니었던 친인척이나 예비부부, 룸메이트, 연인 등의 지인까지도 U+가족친구 할인이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LG유플러스)
'멤버십 혜택' 역시 결합상품만큼이나 기존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서비스다.
KT(030200)는 8월부터 '전무후무 올레멤버십 시즌2' 서비스를 통해 베이커리, 편의점, 외식, 테마파크 등에서 제공하는 제휴 할인혜택을 한껏 강화했다.
각 분야별로 최상의 인기 제휴사 할인혜택을 신규 추가했으며 기존의 제휴업체도 할인율을 최대 60%까지 더욱 확대하는 등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KT 관계자는 "고객들이 더욱 차별화되고 실속있는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선호하는 혜택을 중심으로 멤버십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단말·요금·특화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올인원 패키지 'Club T'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Club T'에 가입하면 월 8만5000원(Club T 85) 또는 10만원(Club T 100)으로 프리미엄급 단말기와 데이터·음성·문자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을뿐 아니라 최신 단말기로의 빠른 기변과 휴대폰 분실보험, 핵심콘텐츠 무료 이용 등의 특화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Club T 85는 가입 18개월 이후, Club T 100은 가입 12개월 이후부터 출고가 100만원 이하의 프리미엄급 단말기로 기기변경을 할 수 있다. 또 기기변경을 하지 않고 기존 단말을 지속 사용하더라도 요금제에 따라 월 1만원~1만5000원의 요금 할인을 제공해 가입자 이탈을 낮출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인원형 이동통신 서비스 패키지인 Club T는 신규 단말기 구입부터 요금제 및 서비스 이용, 노후 단말기 교체까지 전 과정에서 편리한 통신생활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사진=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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