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국내 최대 석유업체였던 유코스 주주들에게 500억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28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유코스 파산에 러시아 정부의 책임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배상액 500억달러(51조원)는 PCA가 설립된 이후 최대 규모다.
PCA는 "러시아 당국은 정치적 의도를 지니고 유코스를 공격했다"며 "세금 환수 동기가 아닌 유코스의 자산을 취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코스의 최대 주주였던 GML의 대표인 팀 오스본은 "유코스 주주들은 아무런 배상도 받지 못하고 손해를 봤다"며 "10년을 넘게 싸워온 주주들이 이번 판결로 손해를 만회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코스가 세금을 포탈한 데다 돈세탁까지 했다는 이유로 이 회사의 자산을 몰수해 자신의 측근이 운영하는 석유업체인 로스네프트로 이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경쟁 상대이자 유코스 소유주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를 탄압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았다.
호도로코프스키는 세금 포탈 등의 혐의로 수감됐다가 지난해 12월에 사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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