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증권업이 규제완화와 비용절감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주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지수는 7월 들어 한달 동안 18.68% 올랐다. 코스피 상승률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다.
이 같은 증권주의 선전은 코스피 상승세, 정부 규제 완화, 증권산업 대규모 구조조정, 금리 하락추세, 실적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주식시장 거래가 부진하고 지수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증권사들의 핵심 이익 성장 확인도 필요해 우려도 여전하다.
◇규제 완화+코스피상승+실적바닥론..'BUY'
7월 들어 금융당국의 금융규제 개혁방안이 발표되면서 증권주의 상승세가 시작했다.
금융규제 개혁방안 중 주식시장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신용공여 한도 확대, 유망기업의 상장활성화, 개인자산관리종합계좌 도입이다.
김태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개인자산관리종합계좌 도입은 자산관리 업무를 육성해야 하는 증권사에 개인자금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도가 될 수 있다"며 "계열사간 복합점포 활성화는 은행이 포함된 금융지주사 소속 증권사에 유리한 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공여 한도 확대와 유망기업의 상장활성화는 종합금융투자업자의 자본활용 및 IB업무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향후 종합금융투자업자의 브랜드 가치와 자본력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금융규제 개혁방안으로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증권업종에 대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실적은 채권평가손실, 대규모 손상차손, 대손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부진한 실적을 낸 지난해 기저효과와 비용 감축으로 큰폭의 개선이 기대된다"며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거래량 부진·체질개선 필요..추가 상승은 '글쎄'
긍정적인 이슈에 움직이고 있지만, 향후에도 증권주 강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일각에서는 랠리의 지속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선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핵심이익은 성장하지 않았다는 점에 우려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강승건 연구원은 "전년대비 큰폭으로 개선된 실적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경상적 수익성 척도인 일평균거래대금은 전년대비 14% 가량 감소했다"며 "채권평가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증권업 가치 산청에 더 중요한 핵심이익인 일평균거래대금과 금융상품 판매가 부진해 우려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장효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단순한 비용절감보다는 업황 변화 등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고, 기준금리 인하는 단기적 이벤트로 1~2 차례 이후의 이벤트 소멸이 우려된다"며 "증권업의 근본 문제는 규제보다는 과도한 경쟁에 기인하기 때문에 영업형태의 변화와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규제 완화 정책 역시 실제 정책의 효과에 대해서는 기대감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장 연구원은 "확장적 경제정책이 상승장으로 연계된다고 하더라도 기대 만큼의 거래대금 증가로 연결되지 않아 펀더멘털 개선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실질적인 혜택이 기대되는 사안들에 대해서도 세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기획재정부와의 협의 도출 여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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