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73·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진 유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56)씨가 29일 자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이날 오전 6시29분쯤 인천지검 당직실에 전화를 걸어 자수의사를 밝힌 뒤 오전 8시쯤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에 출석해 자수했다.
양씨는 범인도피·은닉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검찰은 전화로 자수 의사를 밝힐 당시 양씨가 경기도 안성 일대에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양씨는 지난 5월 29일 전북 전주의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 승용차를 버려두고 경기도 안성으로 달아난 뒤 행방을 감췄다.
지난 4월 24일부터 운전기사 역할을 하며 20여일간 도피를 지원한 것으로 조사된 양씨는 전남 순천 별장에서 유 회장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유 회장의 사망과 관련한 의혹을 풀 수 있는 인물로 지목됐다.
전날에는 유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명수배된 일명 '김엄마' 김명숙(59)씨와 운전기사 양씨의 부인 유희자(52)씨 등 2명이 검찰에 자수했다.
앞서 검찰은 "주범인 유 회장이 사망했기 때문에 처벌가치가 현저히 떨어졌다"면서 도피협조자들이 7월 말까지 자수할 경우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하는 등 선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김씨와 유씨를 귀가 조치한 검찰은 이날 오전 김씨를 재소환해 양씨와 대질 조사를 벌이는 등 검찰이 순천 별장을 압수수색한 5월 25일부터 유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된 6월 12일 사이의 유 회장의 마지막 행적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유 회장의 아들 대균(44)씨와 그의 도피를 도운 박수경(34)씨 등은 전날 각각 횡령·배임과 범인도피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명수배된 구원파 신도 양회정씨.(사진제공=인천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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