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올해 2/4분기 기업 등 전국 법인 본점 전·출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지역은 전 분기에 비해 612개가 줄어든 반면 경기도는 484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강남, 서초, 종로 등에서 감소세가 뚜렷해 주목된다.
27일 대법원 인터넷등기소(
www.iros.go.kr)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본점 전·출입 법인 1만2429개 가운데 경기지역으로 본점을 옮긴 법인이 3120개로 가장 많았다. 전 분기에 비해 484개가 늘었다.
여타지역은 대동소이 했으나 서울지역은 전입 4626건에 비해 전출이 5238건으로 전 분기에 비해 612개 법인이 줄었다.
또 전 분기에 비해 충북으로 전입한 법인이 45개, 충남 43개, 전북 42개, 경북 36개, 세종시가 30개 늘어난 반면 광주에서 74개 법인이 빠져나갔으며, 대구 51개, 대전도 31개 법인이 본점을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
전국 지역별로 법인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경기 화성으로 전입 215개에 전출 149개로 66개 법인이 늘었으며 경기 김포(52개)와 남양주(45개), 성남 분당(42개), 용인 기흥(37개), 용인 수지와 파주(36개), 인천 연수(35), 세종시(30)가 각각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에는 부동산 전세값이 비교적 낮은 구로구가 54개 늘어 법인 본점 증가 10위안에 유일하게 들었다.
반면, 서울 강남구의 경우 842개 법인이 본점을 전입시킨데 비해 1047개 법인이 빠져나가 전 분기에 비해 205개가 줄었으며 서초구 113개, 종로구 76개, 송파구 61개, 중구와 용산구가 각각 53개, 마포구도 법인 49개가 감소했다.
대법원은 서울 강남과 서초, 종로 등지에서 법인들이 눈에 띄게 빠져나간 것에 대해 기존에 설립된 법인이 인건비와 사무실 임대비용을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비용부담이 적고 접근성이 유리한 서울 외곽이나 경기 지역으로 옮겼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주식회사 등 상법법인 설립은 서울 강남과 서초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 4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설립된 총 2만757개 상법법인 중 61%에 달하는 1만2745개가 서울, 인천, 경기에 설립됐으며, 서울지역 6816개 신설 상법법인 중 38%인 2942개가 강남(1434), 서초(792개), 송파구(716개)에 집중됐다. 또 전통적인 공단지역인 영등포구, 구로구에도 법인설립 건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 지역을 권역별로 분류하면 충청권에 1689개, 호남권 1967개, 경남권 2078개, 경북권 1710개 법인이 설립되어 동서를 축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강원도(298개)와 울산(282개), 제주(270개), 세종시(87개) 등은 신설법인이 300개 미만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6월30일 기준으로 등기된 주식회사 79만1018개 중 96%가 자본금 10억원 이하로 설립단계의 자본금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기업 자본구조가 여전히 영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자본금 5000만원 이하 주식회사가 48.18%로 절반에 육박했다.
올해 2/4분기에 신설된 법인 19385개 중에도 자본금 5000만원 이하가 70%이상을 차지해 이기간 동안 영세법인 설립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4분기 지역별 법인 본점이전 현황(자료제공=대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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