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최재경(51·사법연수원 17기·
사진) 인천지검장이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73·전 세모그룹 회장)과 관련한 검찰의 부실 수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최 지검장은 전날 오후 언론브리핑 직후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구두로 사의를 표명하고 이날 오전 대검찰청에 사표를 제출했다.
김진태 검찰총장은 최 지검장의 사퇴를 두고 밤새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지검장은 이날 오후 인천지검에서 자신의 사의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병언 수사팀 간부 검사 3명도 이날 오전 사표를 제출했으나 반려됐다.
수사팀장인 김회종 2차장 검사와 정순신 특수부장, 주영환 외사부장도 사표를 제출했지만, 최 검사장은 이를 반려하고 유 회장의 아들 대균씨 검거와 남은 유 회장 일가 수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
검찰은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인천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선사 청해진해운의 유 회장과 측근, 해운비리를 전담해 수사해왔다.
수사팀의 최우선 목표는 유 회장의 검거였지만, 수사가 시작되자마자 유 회장이 도피행각을 벌이다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 인근 매실밭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그러나 검경은 이를 40일이 넘도록 확인하지 못했다.
특히 검찰은 지난 5월 25일 순천 별장 압수수색 당시 별장 안에 유 회장이 숨어 있었는데도 이를 놓친 사실을 전날 공개하면서 부실수사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최 지검장은 2012년 '검란' 당시 한상대 검찰총장이 뇌물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던 김광준 전 검사와 자신의 유착문제를 빌미로 감찰을 지시한 것과 대검 중수부 폐지에 대한 이견으로 사표를 제출했다가 반려된 적이 있다.
대구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최 지검장은 특수수사에 능한 이른바 '특수통'으로 대검 중수1과장,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검 중수부장, 대구지검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2월 인천지검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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