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말리부 디젤, '시동꺼짐' 결함에 급제동
2014-07-21 15:27:34 2014-07-21 15:32:10
◇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 디젤.(사진=한국지엠)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디젤열풍에 편승하며 고공행진을 보이던 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 디젤이 ‘시동꺼짐’ 결함에 직면하며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
 
한국지엠은 신속히 해당 차량에 대해 무상무리에 나서고 있지만, 주행 중 안전과 직결되는 치명적 문제여서 국토부는 무상수리 조치와는 별도로 결함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이 SM5 디젤 모델을 내놓는 등 경쟁작들이 속속 등장하는 상황이어서 자칫 신뢰도에 금이 갈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타격에 처할 수도 있다. 한국지엠의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는 이유다.  
 
21일 한국지엠 등에 따르면 쉬보레 말리부 디젤 차량이 소프트웨어 문제로 주행 중 시동꺼짐이나 속도가 현저히 줄어드는 현상이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무상수리에 나선다. 국토부는 한국지엠의 무상수리 조치와는 별개로 말리부 디젤 차량 결함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말리부 디젤은 지난 3월 시판되면서 뛰어난 연비효율와 안전성을 바탕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수입차가 독점하다시피 한 중형 디젤 세단 시장에 국내 최초의 반격 카드로 출격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 잡았다.
 
2014년형 말리부 디젤은 독일 오펠 2.0리터 디젤 엔진을 얹고, 일본 아이신의 2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면서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검증을 마친 매력적인 차량으로 평가받아왔다.
 
말리부는 디젤 모델에 대한 꾸준한 시장 수요에 힘입어 지난 6월 한달 간 총 1728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126.5% 급증한 판매량이다. 특히 현재 말리부 디젤의 대기물량(미출고 계약대수)은 약 3000여대에 달하면서 ‘없어서 못파는 차’가 됐다.
 
한국지엠은 2015년형 말리부 디젤의 차량 고객 인도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시동꺼짐 결함이 발생해 당혹스런 분위기다. 자칫 이번 사태가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물론 반전에 접어든 내수 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한국지엠 수출물량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까지 타격을 받을 경우 그 피해는 배가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부품결함은 아니며, 엔진을 유럽에서 수입하다 보니 주행패턴을 고려한 엔진 프로그램밍을 하지 못해 발생한 것”이라면서 “해결방안을 논의한 후 최대한 서둘러 조치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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