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국내 3위 휴대폰 제조업체 팬택의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절차가 공식 종료된 가운데 팬택 채권단이 이동통신사에 출자전환을 계속해서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 채권단은 이통3사에 팬택 매출채권 1800억원에 대한 출자전환 결정기한을 또 다시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이통3사의 출자전환 참여를 전제로 하는 팬택 경영 정상화 방안을 선택한 상태다.
산업은행을 주도로 하는 팬택 채권단은 당초 지난 4일까지 이통3사에 출자전환 참여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출자전환 거부'로 방향을 정한 이통사들은 채권단에 답변을 회신하지 않았다.
채권단은 회신 기한을 4일에서 8일로, 그리고 14일로 두차례 더 연기했다. 하지만 마감날이 다가왔음에도 이통3사의 회신이 없자 또 다시 기한연장 카드를 꺼내든 것.
이통사 관계자는 "시한이 원래 오늘(14일) 24시까지였는데 아직까지 공식적인 문서를 통한 기한 연장은 없었다"면서 "이통사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한연장을 계속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팬택의 회생여부가 결정되는 데드라인을 오는 25일로 예상하고 있다. 2000억원에 달하는 상거래채의 만기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팬택의 매출채권은 모두 48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3000억원은 채권단이, 1800억원은 이통3사가 보유하고 있다. 팬택 채권단은 팬택의 생사를 결정하는 칼자루를 이통사 손에 쥐어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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