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눈부신 성장 르노삼성, 하반기엔 곳곳 암초
2014-07-13 12:50:19 2014-07-13 12:54:20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상반기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이루며 국내 완성차 4위를 탈환한 르노삼성차가 곳곳에서 악재를 만났다.
 
최근 업계 첫 노조파업 결정과 공장부지 매각설 등 자동차 업계의 부정적 이슈를 싹쓸이하며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됐고, 지난 11일에는 수백명의 직원들을 1년 일찍 퇴직시켰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최대 수십억원의 임금을 물어줘야할 위기에 놓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올 상반기 전년 대비 40.5% 폭증한 3만6977대 판매를 기록했다. 국내완성차 업계 중 단연 눈에 띄는 실적이다.
 
르노삼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 말 대표 세단 SM5에 디젤 라인업을 새롭게 추가해 출시하고 하반기 더 높은 도약을 꿈꿨다. 박동훈 부사장은 "SM5 D를 월 800~1000여대 판매하겠다"며 "2016년 국내 완성차 3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선언,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있는 부정적인 상황들이 하반기 판매량 증대에 열을 올려야 할 회사측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2~4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90%가 넘는 찬성률을 기록, 올 들어 자동차 업계 첫 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오는 14일 2시간 동안의 부분파업을 진행한뒤 15일 시작되는 재협상에서도 난항을 겪을 경우 대규모 파업도 불사할 예정이다. 시간당 45~50여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부산공장에서 대대적인 파업을 막지 못할 경우 르노삼성차는 막대한 손실을 감당해야한다.
 
지난해 말 부산 신호산업단지 내 5만9000제곱미터의 공장부지를 조용히 팔아치워 지역 언론과 부산시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는 것 역시 여론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90년대 말 정부와 부산시가 부지를 자동차 공장 설립 요건으로 시세보다 싼 가격에 회사측에 급했으나, 르노삼성은 이를 지키지 않고 팔아치워 시세차익 약 300억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급속도로 악화된 지역 민심은 르노삼성차 노조 파업에 상당한 힘을 실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에는 정년퇴직 규정을 잘못 규정한 르노삼성차에 잘못을 시정하라는 서울고법의 판결이 나와  또다른 천문학적 재정부담이 생겼다.
 
르노삼성이 2000년 노사협상을 통해 '정년은 만 55세가 종료되는 해의 12월31일로 한다'고 정했지만, 회사는 정년퇴직자들에게 '만 55세가 되는 해의 12월31일'을 적용해 수백명의 직원들을 1년 먼저 퇴임시켰던 것.
 
서울고법은 "회사의 주장대로 정년 규정이 단순히 착오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이후 검토과정에서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었을 것임에도 아무런 언급없이 그대로 둔 점에 비춰 규정이 잘못 표시됐다는 회사의 주장은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소송 당사자인 김모씨(58)에게 1년치 임금과 퇴직금 9350여만원을 지급하도록 명령했다.
 
이 같은 조건을 아무런 문제제기 없이 정년퇴직한 수백명의 근로자들에게도 적용한다면 르노삼성차는 최대 수십억원의 재정적 부담을 추가로 떠안아야 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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