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vs. 위닉스, 中서 맞붙는다!
2014-07-11 15:50:28 2014-07-11 16:01:49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코웨이(021240)위닉스(044340)가 대륙으로 전장을 확대한다. 각각 필립스와 일렉트로룩스에 공기청정기를 납품하면서 간접적인 경쟁을 벌이게 됐다.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이 급증하면서 양사 모두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위닉스는 지난해 8월 글로벌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와 5년간 공기청정기 수출계약을 맺고 올해부터 공기청정기를 수출하고 있다. 납품은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방식으로 이뤄진다. 코웨이는 지난 2008년부터 필립스와 ODM(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 계약을 맺고 공기청정기를 납품하고 있다. 시장 선점은 코웨이와 손잡은 필립스 차지였다.
 
◇공기청정기 최근 매출실적 및 추정실적(자료=위닉스)
위닉스의 지난 1분기 매출은 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3억원, 35억원으로 952.7%, 940.9%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주력제품인 제습기의 높은 시장 지배력에 기인함과 동시에 공기청정기 수출이 한몫 했다.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공기청정기 수출 물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0% 늘었다.
 
위닉스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황사 등의 이슈로 중국 공기청정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시장이 매년 30% 이상 고성장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면서 "일렉트로룩스가 필립스 브랜드에 밀리지 않기 때문에 중국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미세먼지로 인해 공기 정화에 대한 필요성이 급증하면서 코웨이 역시 고무적인 분위기다. 지난해 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6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이지만, 오는 2016년까지 5.4%까지 증가할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많은 봄과 가을 등에 수출량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여름에 접어든 7월 현재 수출량은 전분기만 못하지만 하반기에 다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 필립스로 60만대 가량을 수출했다. 필립스는 중국 시장의 절반 정도를 점유하며 주도권을 놓치 않고 있다. 높은 브랜드력에 시장선점 효과가 겹쳤다.
 
중국에서 코웨이와 위닉스 모두 자체 브랜드로 사업을 벌이기에는 인지도와 유통망 등 여러 부담이 있는 탓에 양사 모두 납품 형식의 수출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전략적 접근이라는 결과론적 해석을 낳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OEM(ODM)공급으로 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간접적으로 확인되면 양사 모두 자체 사업을 고려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지만 업체 입장에서는 마진이 적은 OEM보다 자체 브랜드 사업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를 확인하듯 위닉스 관계자는 "(사업성과에 따라) 향후 중국에서 자체 브랜드 사업을 벌일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중국의 공기청정기 보급률은 아직 0.1% 정도에 불과해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될 경우 직접 판매에도 뛰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브랜드력이 우려되지만, '메이드 인 코리아'는 분명 날개다. 관건은 유통망. 
 
한편 양사의 공기청정기 내수 전략도 달라 주목된다. 코웨이는 최대 강점인 방판채널을 적극 이용, 렌탈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는 반면, 위닉스는 내수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위닉스는 공기청정기의 경우 당분간 중국 등 수출에만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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