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중국이 외환시장에 대한 개입을 줄이기로 했다.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미국이 환율시장에 대한 개입 중단과 위안화 절상 등에 대한 압력을 넣자 중국이 표면적으로 이를 일부 수용하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은데다 아직은 외환시장을 손놓고 바라볼수만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0일 제6차 전략경제대화 고위급 회담 부대행사에서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위안화의 유연성을 높이겠다며 외환시장 개입을 줄여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9일과 10일 제6차 전략경제대화를 개최했다.(사진=로이터통신)
저우 총재는 "외환시장에 대한 개혁 방안은 분명하다"며 "개혁을 통해서 환율이 합리적이고 균형있는 수준에서 움직이고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동시에 시장의 수급이 환율을 결정하는데 더 큰 역할을 하게 하고 환율의 변동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환율의 유연성을 높이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저우 총재는 "이는 우리가 정한 목표들이 성취되고 여건이 무르익을 때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을 현저히 줄이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해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상당시간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루지웨이 중국 재정부장도 전날 "미국은 중국이 환시 개입을 중단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계속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경제 상황이 불안하고 자본 흐름이 일정치 않은 상태에서 위안화에 대해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보이기는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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