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방 경제 제재에 맞대응 할 것"
"서방의 제재는 핵무기"..제재 경계감 부각
2014-07-09 08:44:16 2014-07-09 08:48:41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러시아 고위 관료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의 제재가 강화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러시아 정부 홈페
이지)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르게이 스토르착 러시아 재무부 차관(사진)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가 강화될 경우 더 강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게이 스토르착 차관은 또 "기존의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크게 악화됐다"며 "여기에 대형은행과 금융권에 추가 제재가 가해지면 자금 전송마저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지난 5월 알렉세이 울류카에프 러시아 경제부 장관도 러시아 산업에 대한 서방의 추가 제재를 실전에 배치되지 않았던 핵무기에 비유하며 경계감을 나타낸 바 있다.
 
미국과 EU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관된 러시아 기업인들을 제재할 수 있다고 경고하자 이런 우려 섞인 발언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서방측은 러시아가 친러시아 반군에 무기와 군병력을 지원한 탓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지난 7일 유럽 재무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빠르면 이날부터 러시아 추가 제재에 들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방이 지속해서 러시아 경제를 옥죄는 이유는 그 부분이 러시아의 취약점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경제는 지난 2009년 이후 최고로 극심한 경기 둔화를 경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1.3% 성장한 지난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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