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
(사진)은 3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정태 회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오찬에서 "두 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의 성공적인 통합을 보니까 이제는 정말 통합 논의를 해야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적으로도 저성장·저수익 시대를 맞으면서 유수한 글로벌 그룹들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일본 미즈호그룹이 3개 리테일 은행을 가지고 있다가 2개로 바뀌었는데, 이제는 원뱅크 체제로 바꾸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2년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합의문을 체결하며 외환은행에 대해 5년간의 독립경영을 약속한 바 있다.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 통합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태 회장은 "카드부문은 하나금융의 아킬레스건"이라며 "하나카드와 외환카드가 따로 있기 때문에 고객이 600만명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가 분리돼 있으면 비용 많이 든다"며 "(통합을 해서) 비용을 줄이면 2~3년 후에 다른 그룹과의 격차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중국법인 통합은 오는 10월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중국 내 법인 통합에 대한 사전 승인을 받았으며, 중국은행업관리위원회에 승인신청서 제출했고 10월에는 인가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은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의 공식명칭은 'KEB 하나'를 쓰지만 중국 통합법인에는 '하나'를 쓴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 인도네시아 법인 통합 때는 사명에 대해 큰 문제가 없었다"며 "중국에서는 (통합법인 명칭에 대해) 모그룹의 이름을 따라서 정해주기 때문에 '하나'라는 이름을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정태 회장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해외 법인을 둘러보고 난 뒤 귀국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법인통합을 우수사례로 꼽았다.
권오훈 전무(글로벌전략 담당)은 "인도네시아 법인은 2월 통합 전과 6월을 비교하면 자산은 13%, 대출은 19.8%, 예금은 10% 늘었고 연말까지 대출과 예수금이 각각 55%, 43% 증가할 것"이라며 "두 은행의 법인이 따로 떨어졌을 때 보다 더 높은 실적을 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전망에 대해 이우공 부사장은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68%, 1.47%로 평균을 밑돈다"며 "상반기는 지난해 수준의 이익을 낼 수 있겠으나, 시장에서 다시 금리인하설이 나오고 있어 NIM이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김종준 하나은행장의 거취에 대해 "본인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행장은 과거 미래저축은행의 부당지원과 관련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아울러 금감원은 조만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하나은행 종합검사 및 KT ENS 관련 부실대출에 대해 제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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