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생산기지로 확정한 A3 라인이 연내 시험가동에 돌입한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관련 핵심 제조장비들을 대거 발주하며 가동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험가동을 거쳐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전용라인인 A3 라인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제조용 열처리 장비를 주문해 12월경 반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열처리 장비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핵심 공정장비로, 유리 기판이 휘는 성질을 갖게 만든다.
최첨단 장비가 들어서는 공장인 만큼 단가도 높은 수준으로 집행되고 있다. 주요 장비 업체들은 삼성디스플레이를 대상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대규모 납품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고 있다. 당초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투자규모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당장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캐파가 크진 않더라도 장비 자체의 단가가 높기 때문에 상당 부분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며 "역대 삼성디스플레이가 구축한 라인 중 가장 높은 금액의 투자가 집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쑤저우 공장을 포함해 총 5조5100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보다 무려 2조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연구개발(R&D) 부문에도 1조7170억원을 투입하는 등 매년 투자 금액을 높여가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A3 라인이 월 1만5000장 규모의 패널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A2 라인 5.5세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월 8000장 규모의 캐파를 더할 경우 월 2만3000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반면 주요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는 아직 플렉서블 전용공장 설립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라인과 관련한 투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중 구체적인 계획을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250배 성장해 연간 8억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관련 투자 가속화는 최대 공급처인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부터 웨어러블 및 휘는 디스플레이를 내장한 기기를 공격적으로 출시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내부 사진.(사진=삼성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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