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금융권의 무더기 징계로 '잔인한 6월'을 예상했지만 너무 많은 안건 탓에 징계 수위 결정이 연기됐다.
중징계가 예고됐던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은 제재심의위원회에 출석해 심의를 거쳤지만 징계수위는 다음 회의로 유보됐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제재심에 상정된 15건 중 6건은 심의 의결됐으며, 나머지 안건은 추후 제재심에 다시 상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제재심의위원회를 시작했다.
이날 제재심에서 처리해야하는 안건은 15건. 이 가운데 7건은 지난 제재심때 연기된 안건으로, 이를 먼저 처리한 후 금융권의 무더기 징계가 예상되는 8개의 안건을 순서대로 처리할 계획이었다.
당초 KB금융지주에 대한 징계는 8번째 상정안으로 오후 4시경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전 안건 처리가 지연되면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오후 5시가 넘어 제재심에 참석했다. 이어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오후 7시경 제재심에 출석했다.
이번 제재심은 당초부터 하루 만에 결론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제재심때 연기됐던 안건도 먼저 처리해야할 뿐 아니라 제재대상자만해도 220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날 제재심에 출석하는 진술자도 수십명에 달했다.
통상 법률적으로 이견이 있거나 추가 논의가 필요한 경우 제재심이 다음 회의로 연기됐지만 이번 제재심은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던 이유가 더 크게 작용했다.
당초 금융위와 금감원간 의견차가 커질 경우 징계 수위 결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진 것 아니냔 관측도 나온다. 금융위는 이번 징계 결정을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해 이례적으로 제재심에 참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대해 추후 제재심에 다시 상정해 진술자에 대한 질의응답 등 충분한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심의 시간 부족 등으로 이날 심의하지못한 안건은 추후 제재심에 다시 상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재심은 일반적으로 매월 첫번째, 세번째 주 목요일에 열린다. 이 때문에 이번 제재심때 처리하지 못한 안건은 다음달로 미뤄지며, 다음달 제재심 예정일은 3일과 1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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