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후반 연속 득점' 벨기에, 알제리 2-1로 역전승
2014-06-18 07:44:59 2014-06-18 07:49:22
◇득점 후 매우 기뻐하는 메르턴스. (사진=FIFA 공식 홈페이지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과 같은 H조에 속한 국가인 벨기에가 '아프리카 복병'으로 불리우던 알제리에 교체 멤버를 통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벨기에는 18일 오전 1시(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진행된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알제리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 맞붙을 두 팀간의 대결로서 한국에서도 여러모로 관심을 갖고 지켜본 경기였다.
 
한국으로선 객관적 전력상 우위인 팀으로 H조의 최강으로서 평가되던 벨기에가 알제리와 러시아(23일)을 차례차례 제압하고 한국과의 경기를 치르는 형태가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평했다. 일단 벨기에가 이날 알제리를 이기면서 한국 대표팀이 당초 생각한 시나리오에 혼란은 오지 않게 됐다.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이끄는 벨기에는 4-2-3-1 포메이션에 맞춰 로멜루 루카쿠(에버턴)가 최전방을 맡고, 그 뒤로 에당 아자르(첼시) 등의 주요 멤버들이 모두 나섰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끄는 알제리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팀의 간판스타 소피아 페굴리(발렌시아)를 비롯해 사피르 타이데르(인터밀란) 등이 출전했다.
 
전반 20여분 동안 양팀은 미드필드 지역에서 탐색전을 벌였다. 벨기에의 재빠른 역습에 대비한 알제리는 수비라인을 끌어내린 한편 역습 타이밍을 수시로 찾아다녔다.
 
선취골은 알제리에서 기록했다. 전반 23분 알제리 진영에서 걷어낸 공이 빠른 측면 역습으로 연결됐고, 크로스를 막으려는 벨기에 수비 얀 베르통헨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페굴리를 잡아채는 파울을 범한 것이 페널티킥으로 이어졌다. 알제리의 영리한 몸 동작에 벨기에가 당한 결과가 됐다.
 
'알제리의 지단'으로 불리는 페굴리는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알제리가 본선 6경기만에(이전 대회 포함) 넣은 골이었다.
 
알제리가 득점에 성공한 반면 벨기에는 점유율은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알제리의 수비 진영을 꿰뚫지 못하면서 무기력한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기대됐던 공격수 루카쿠는 알제리 수비에 번번이 막힌 끝에 후반 13분 디보크 오리지(릴)와 교체를 당했다.
 
(사진=SBS 방송 중계 캡처)
 
하지만 벨기에는 끝내 승리했다. 벨기에의 만회골과 역전골은 후반에 교체 투입된 멤버들이 만들었다. 벨기에 빌모츠 감독의 교체 카드가 만든 '전략의 승리'다.
 
빌모츠 감독은 후반 초반 샤들리를 빼고 빠른 움직임이 돋보이는 뛰어난 드리스 메르텐스를 넣었다. 이어 후반 20분경 무사 뎀벨레를 빼고, 마루앙 펠라이니를 투입했다.
 
키가 194㎝로 큰 마루앙 펠라이니는 감독의 투입 명령에 보답하는 듯 교체투입 5분만에 벨기에의 만회골을 넣었다. 알제리 수비수와의 경합을 거쳐 자신의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크로스를 정확히 헤딩 슈팅으로 이어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이어 10분이 지나 역전골이 기록됐다. 아자르가 돌파 후 연결한 공을 빈 공간에 있던 메르텐스에게 정확히 연결하자 메르테스가 강하게 찬 것이 알제리 골망을 흔들었다.
 
교체 투입과 동점·역전 득점을 통해 분위기가 살아난 벨기에는 역전 이후에도 일방적으로 공세를 퍼붓다가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했다. 
 
벨기에 입장에서는 힘겨운 경기였다. 하지만 H조 최강의 전력답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한편 승점 3점을 얻은 벨기에는 오는 23일 리우 데 자네이루의 에스타지우 두 마라카낭에서 러시아와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첫 경기를 패배한 알제리는 이날 포르투 알레그리 에스타지우 베이라-히우에서 우리나라를 상대로 물러설 곳 없는 일전을 치르게 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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