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인천공항 행 KTX가 오는 30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공항 이용 승객들의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코레일 공항철도 수요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인천공항 행 KTX가 하루 20회씩 운영된다. 경부선과 호남선은 하루 각각 12회와 4회, 전라선과 경전선은 각각 2회씩 운행한다. 특히 KTX가 검암역에 정차해 인천에서도 KTX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인천공항 발 KTX가 공항철도 수요를 흡수해 증가 추세에 있는 수익이 다시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철도 이용률은 전철이 광역철도를 앞서는 분위기다. 열차별 철도여객 수송량 자료에 따르면 광역철도 중 KTX 이용률은 지난해 41.46%로 전년보다 0.16%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전체 철도 이용객 대비 전철 이용률은 지난해 89.27%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0.20%포인트 올랐다.
업계 전문가는 "지방과 인천 사람들의 이용이 늘 것"이라며 "정확한 수치는 파악하기 어렵겠지만 기존 공항철도와 리무진버스 등의 이용자들이 꽤 옮겨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철 코레일 여객본부장은 "KTX의 검암역 정차로 인천에서도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코레일이 흡수한 공항철도 지분을 다시 매각하면서 요금인상, 서비스 질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실련 관계자는 "민간의 수익추구에 밀려 서비스가 악화되는 등 철도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공항철도 체질개선을 마무리하고 재구조화는 것으로 새로운 민간 자본에게 특혜나 이익을 넘기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비용을 제외한 공항철도의 지난 2012년, 2013년 영업손실은 각각 1248억원, 1190억원 규모다. 따라서 민간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이용요금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앞으로 손실폭이 더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코레일은 공항철도 직통열차 활성화와 서울역 연결통로 등을 추진해 매출 108%, 수송량 685% 증가라는 성과를 얻으며 더 커질 수 있던 손실폭을 줄였다.
한편, 현재 코레일은 정부의 공항철도 재정부담 완화 요구와 공사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공항철도의 지분 88.8%를 매각의사를 밝힌 바 있다.
코레일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공항철도의 연결부채 2조6000억원을 해소하는 등 약 4조원이 넘는 부채가 줄고 부채비율은 110%포인트 이상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암역에 정차한 KTX. (자료제공=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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