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 5년새 32% 늘어..가해자 10명 중 7명이 '가족'
"개인 아닌 사회적 문제..대대적 노인복지정책 개선 시급"
2014-06-13 17:21:49 2014-06-13 17:25:57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최근 5년새 노인학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오는 15일 세계 노인학대 인식의 날을 맞아 전국의 노인학대 현황을 분석한 결과 노인학대 신고접수 건수는 최근 5년 동안 31.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건수는 2009년 2674건, 2010년 3068건, 2011년 3441건, 2012년 3424건, 2013년 3520건(잠정)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학대 가해자는 대부분이 가족으로 아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학대 가해자는 4013명(피해자 본인 포함)으로 이 가운데 아들이 1619명(40.3%)에 달해 가장 많았으며 배우자 551명(13.7%), 딸 519명(13.0%) 순이었다.
 
학대유형(중복포함)으로는 정서적 학대가 2235건(38.3%)으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1430건, 24.5%)와 방임(1087건, 18.6%), 경제적 학대(526건, 9.0%)가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학대에 대한 노인들의 반응은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를 경험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절반이 채 안 되는 40.7%가 '노인보호전문기관·경찰·주민센터 등에 신고한다'고 응답했으며, 참는다(36.3%), 가족이나 이웃에 도움을 청한다(22.5%), 기타(0.6%) 순으로 나타났다.
 
인 의원은 "노인학대 문제를 개인의 영역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서 다시 인식하고, 노인복지를 위한 재원을 충분히 마련하는 등 대대적인 노인복지정책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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