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의 생산과 소비 증가세가 모두 가팔라지며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13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고 밝혔다. 직전월의 8.7% 증가를 웃도는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상과도 정확하게 일치하는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전체 41개 산업 중 39개 산업에서 증가세가 포착됐다. 특히, 화학원료·제품 제조업과 비금속광물제품업에서 각각 10.8%와 10.0%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방직업도 7.7%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 산업생산 변동 추이(자료=국가통계국)
산업생산과 함께 발표된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5%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역시 지난 4월의 11.9%와 12.1%를 모두 뛰어넘는 결과로, 작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기도 하다.
생산·소비와 더불어 투자도 청신호를 켰다. 1~5월 누적 도시 고정자산투자가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7.2% 늘어나 사전 전망치 17.1% 증가를 웃돈 것이다. 다만 직전월의 17.3%보다는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올 초부터 추진해온 미니 부양책 덕분에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HSBC와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중국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각각 4개월과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역시 전일 중국 신용 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중소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철도 부문 지출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소규모 경기 부양책을 지난 4월 내놓았다. 특히, 지난 9일에는 인민은행이 일부 상업은행과 농촌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리겠다고 밝혀 정부의 경제 성장 촉진 노력을 보여줬다.
특히,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10일 한 토론 행사에서 "성장률 목표치를 확실히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탕 지안웨이 중국 교통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표가 모두 경기 회복 신호를 나타냈다"며 "인프라 건설에 집중한 정부의 노력으로 중국 내 투자도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중국 경기를 낙관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리우스 코왈츠크 크레디트아그리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지표 결과가 경기 안정세를 확인시켜줬다"면서도 "불행히도 중국 주택 판매가 급격하게 위축되며 전체 경제 성장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집계에서도 지난 1~5월 주택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부동산 투자 역시 14.7% 늘어나 첫 4개월 동안의 16.4% 증가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 당국이 통화 완화 기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쯔웨이 노무라홀딩스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매크로 경제 측면으로 보면 중국 완화정책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향후 수 개월 동안 추가적인 완화 조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완화 정책이 강화되면) 중국 경제 성장률은 2분기에 7.4%를 기록한 이후 3분기에 7.5%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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