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금수원 압수수색 종료..또 빈손 철수
음파탐지기 동원해 금수원 땅굴 등 지하탐색 했지만 성과 없어
대검, 유 전 회장 수사팀 10명 충원..검거에 총력
유병언 핵심측근 여비서 김씨 배임 혐의로 긴급체포
2014-06-13 00:55:18 2014-06-13 01:02:28
[뉴스토마토 박중윤기자]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73·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협력자들의 검거를 위해 이틀간 약 1만여명의 경찰관을 동원한 금수원 압수수색이 12일 밤 11시께 사실상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 검사)은 11일에 이어 12일 오전 8시부터 약 3600명의 경찰관을 동원해 유 전 회장의 핵심측근들의 검거를 위한 금수원 내부 수색을 이어갔다.
 
그러나 검찰은 첫날 범인도피혐의 5명,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1명 등 총 6명을 체포한데 그쳤을 뿐, 12일 수색에서도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김엄마(58), 신엄마(64)로 불리는 두 여성과 운전기사 양회정(55)씨 등은 끝내 검거에 실패했다.
 
검찰은 지하수 탐지기와 음파탐지기까지 동원하며 금수원 내 땅굴과 지하벙커 등 지하시설의 존재여부를 확인하는 데 주력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검찰은 또 금수원 내 차량 100여 대에 대한 차량번호와 소유관계를 조회하고 구원파 신도 250여명의 신원도 일일이 확인했지만 핵심조력자들의 행방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수원 압수수색 영장의 유효기간은 오는 17일이지만, 검찰은 수색이 장기화되며 구원파 신도들의 거센 항의 등을 고려해 압수수색을 마무리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검은 12일 유관기관 실무자급 회의를 열고 유 회장 검거를 위해 3명의 검사와 수사관 7명 등 모두 10명의 인원을 추가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수사팀은 이날 추가된 10명을 포함해 총 110명(검사 15명)으로 늘어났다. 전례가 없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와 함께 검찰과 유관기관은 밀항 취약지역 219곳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해 밀항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 회장의 밀항루트를 차단했다.
 
한편 검찰은 12일 오후 세모그룹 계열사인 모래알디자인의 김모 이사(55·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유 전 회장의 핵심측근으로 알려진 김씨는 계열사 경영과 관련해 여비서 역할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검거한 뒤 인천지검으로 압송해 배임혐의에 대해 추궁하는 한편,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내용을 토대로 이르면 13일 김씨에 대한 구속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과 경찰이 11~12일 경기 안성 금수원에 대한 압수수색과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협조자에 대한 체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중윤 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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