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야권은 물론 여당 일부로부터도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사실상 분명히 했다. 아울러 자신의 망언을 보도한 KBS를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12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사퇴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그런 말할 게재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망언 파문에 휩싸인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2일 저녁 차량에 탑승해 두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News1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를 맡고 있는 이석우 국무총리실 공보실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자의 교회 발언 동영상에 대해 일부 언론의 악의적이고 왜곡된 편집으로 후보자가 우리 민족성을 폄훼하고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을 정당화했다는 취지로 이해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어 "이는 전혀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다"며 "당해 언론사의 보도 책임자를 상대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망언 발언 파문이 확산되면서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는 문 후보자가 강경하게 나옴에 따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도 김기춘 비서실장 등을 제외한 청와대 참모진 일부 개편을 단행한데 이어 13일 중폭의 개각안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져 문 후보자 지명으로 시적된 인적쇄신을 밀어붙일 모양새라 이를 둘러싼 정국 혼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이날 문 후보자가 과거 대학 강의에서 "언론이 지배 계급의 이데올로기를 대변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중은 우매하고 선동, 조작되기 쉽다"고 주장했다고 보도 '문창극 망언' 파동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오마이뉴스>는 문 후보자에게 수업을 받은 대학생들의 증언을 인용해 문 후보자가 2013년 3월 22일 고려대 미디어학부의 '언론정보특강' 강의 도중 "언론이 지배 계급의 이데올로기를 대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를 비판하는 언론학자들이 이상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