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뉴욕 증시가 탄력을 받으며 미국의 구조적인 '장기 침체(Secular Stagnation)' 가능성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앞서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장기 경제 성장 전망이 약화됐다"며 "미국 경제는 구조적인 '장기침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같은 주장은 올해 장기 금리가 예상 밖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저금리 정책을 지속하는 배경이 될 수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N머니가 ORC인터내셔널과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경제가 회복되기까지 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한 미국인은 61%에 달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뉴욕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간다"며 미국 경기의 잿빛 전망을 일축하고 나섰다.
WSJ는 "미국 증시 강세는 장기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을 뒤엎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9일 기준 16거래일 동안 13일이나 상승 흐름을 보여줬던 S&P500지수는 올 한해 5.6% 오르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작년과 비교해서는 18.8% 뛰었고,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2009년 3월9일보다는 무려 188.4%나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S&P500지수 차트(자료=야후파이낸스)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며 기업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악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S&P500지수의 PER은 18.50배 수준이다. 지난 1990년대 혹은 2000년대 평균보다는 아니지만 1960년~1980년대에 비해서는 높아진 것이다.
제레미 지린 UBS웰스매니지먼트 스트래지스트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주식 가치는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WSJ는 "연준의 저금리 기조가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를 부추기고 있기는 하지만,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증시가 상승한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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