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인의 축제를 맞아 기업들이 너도나도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도 월드컵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월드컵에 맞춘 이벤트를 구성해 상품 홍보와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 월드컵 개최국인 브라질 관련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거나, 월드컵 우승국 등 경기 결과를 맞추면 혜택을 주는 형태다.
신한금융투자는 '2014 투자대표 선발전'과 '브라질국채 감사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14 투자대표 선발전은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속한 H조의 16강 진출국과 대회 우승국을 맞히는 이벤트다. 브라질국채 감사이벤트는 오는 7월14일까지 신한금융투자 지점에서 브라질국채를 400만원 이상 매수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금액에 따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기프트카드를 제공한다.
이트레이드증권도 오는 7월13일까지 브라질 월드컵 관련 이벤트인 'E(易) 필승 Korea 월드컵'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주식과 파생상품 직접거래 고객을 위한 이벤트로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조별 예선 점수, 토너먼트 진출 여부와 우승국을 맞추고 이벤트 기간 내에 1회 이상의 거래를 하면 최고 300만원의 상금과 5년간 이트레이드증권의 모든 상품 거래 수수료 무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동부증권은 '가자! 16강으로, 가자! 2100으로' 이벤트를 하고 있다. 월드컵 16강과 코스피지수 2100을 기원하는 이벤트로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나 파생결합사채(ELB), 펀드랩 또는 상품명에 브라질이나 남미라는 말이 포함돼있는 금융상품에 3000만원이상 가입할 경우 남미에서 생산된 와인 1병을 증정한다. 또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브라질산 커피원두를 추가로 증정한다.
우리투자증권은 해외투자 고객을 대상으로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 맞추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옥토씨, 해외투자를 부탁해!'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는데, 1000만원 이상의 해외 주식 매매 또는 해외투자 상품에 가입한 고객 가운데 오는 7월14일 기준으로 거래를 유지한 고객에 한해 월드컵 우승국을 맞춘 경우 추첨을 통해 현재 FIFA 랭킹 1위인 스페인 여행 기회 등 혜택을 제공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이라는 빅이벤트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업황 부진에 다소 조용한 분위기이지만 신규 고객 확보가 중요한 만큼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제고 등 월드컵 훈풍도 일부 기대된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열기가 뜨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 부진과 구조조정 등 무거운 이슈가 증권가를 누르고 있어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라며 "여기에 우리나라의 경기 시간이 오전 4시, 5시, 7시 등 이른 아침에 편성돼 있어 예전처럼 응원전 등을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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