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국민은행 이사회가 은행 전산시스템을 교체하려는 계획을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30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이건호 행장, 정병기 상임감사위원, 사외이사들이 참석한 감사위원회 및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사회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그 다음날인 31일 오전 12시까지 약 6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 행장 등 국민은행 경영진은 이사회에 기존 IBM 메인프레임 시스템과 유닉스 시스템 등을 포함한 공개 재입찰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을 제의했다.
하지만 이사회는 격론 끝에 금감원 특검 결과를 기다려보는 선에서 합의했다.
이사회 측은 회의 직후 "금감원으로부터 검사를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해 검사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전산시스템 교체를) 잠정적으로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건호 행장도 "금감원 검사결과 이후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내달 초 전산교체에 대한 국민은행 검사 결과를 밝힌 예정인 것을 고려하면, 국민은행은 내달 중순부터 전산교체 작업에 대한 논의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 19일부터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해 특별검사를 진행중이다. 앞서 이 행장과 정 감사는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돼 부적절한 의사결정이 있었다며 금감원에 검사를 요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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