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2010선에서 재차 숨 고르기를 시도하고 있다. 박스권 돌파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당분간 조정세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현 시점에서 증권가에서는 다음달 초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부양을 결정할 경우 실질적인 유동성 공급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됐다.
◇우리투자증권-과거 트리플 강세 국면의 특징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주식, 채권, 환율의 가치가 동반 상승하는 이른바 트리플 강세 현상이다. 코스피는 연중 최고치로 오르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고, 채권시장에서는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020원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미국 S&P 500지수도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올라선 가운데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변동성 지수나 CDS프리미엄 등 주요 리스크 지표들의 안정세,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던 점도 과거 트리플 강세 국면에서 관찰되는 중요한 특징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가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을 염두에 둔 매매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신한금융투자-삼성전자가 분할된다면?
삼성전자를 둘러싼 많은 설들 중 가장 이목을 끄는 내용은 회사 분할설이다. 삼성전자라는 거대 조직을 사업부 단위로 분할해 별도 회사로 만들면 기업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할인의 핵심은 강제적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반도체에만 투자하고 싶은데 디스플레이, 휴대폰, 가전에도 함께 투자해야 하는 강제성을 의미한다. 하지만 만약 삼성전자를 사업부 단위로 분할해 각각 상장한다면 어떻게 될까? 각 사업부별로 경쟁업체와의 밸류에이션 비교를 통해 재평가 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삼성전자가 분할되면 현재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서 거래될 수 있다는 점이다.
◇동양증권-꼬였던 수급의 변화 조짐
유럽과 중국 경제의 부진으로 글로벌 자산시장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소외됐던 미국 채권, 신흥국 자산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은 이달 초 이후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 매수세를 이어오고 있다. 또 지난달 초부터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동향을 살펴보면, 신흥국 주식 ETF로의 자금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반면 미국 주식 ETF 중에서는 성장주와 중소형주 스타일의 ETF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출되는 모습이다. 국내 주식시장에는 보다 유리한 상황이 조성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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