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갈등을 겪오 있는 남중국해 해상에서 베트남 어선이 중국 선박과 충돌 후 침몰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응우옌 추앙 담 베트남 해안경비대 사령관을 인용해 "중국이 원유 시추 작업을 하고 있는 곳과 멀지 않은 해역에서 베트남 어선이 중국 선박에 받혀 침몰했다"고 밝혔다.
응우옌 사령관은 "다낭에서 출항한 베트남 어선이 약 40척의 중국 선박에 둘러싸인 후 그 중 한 척의 공격을 받았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선에 타고 있던 10명의 선원들은 인근에 있던 다른 베트남 어선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이와 관련한 논평을 아직까지 내놓고 있지 않은 가운데 신화왕 등 중국 언론들은 "베트남 어선이 중국 하이난성 둥팡시에서 출항한 어선을 방해하다 출돌 후 전복됐다"고 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일 이후 중국의 석유 시추 작업을 방해하는 베트남 선박이 부쩍 늘었다"며 "중국 정부는 이에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베트남 정부에도 엄중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하 호앙 홉 동남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베트남에게 남중국해 분쟁 지역이 중국 영토에 속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며 "중국 외교부는 계속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23일 베트남 정부는 "중국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에서 심해 석유 시추 작업을 하는 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법적 조치 등 다양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베트남은 매우 황당하고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다"며 "역사를 왜곡하고 사실을 부정하는 베트남은 국제 사회에서의 신용도도 매우 낮다"고 비난했다.
◇남중국해에서의 영유권 갈등으로 베트남인들의 반중 감정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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