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다음(035720)(대표 최세훈)과 카카오(공동대표 이제범, 이석우)가 통합법인 ‘다음카카오’ 출범을 26일 선언했다.
양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커뮤니케이션·정보·생활 플랫폼을 구축,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다음과 카카오가 IT 모바일 역사에 남을 중요한 결정을 했다”며 “양사는 서로가 부족한 점을 각자의 강점으로 가지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참여와 개방, 공유의 정신과 수평적 기업문화 등 주요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더 큰 가치와 편익을 드리기 위해 오늘 하나가 됐다”며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우수한 IT 인력, 모바일 광고 플랫폼과 검색 네트워크를 확보한 다음과의 결합이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세훈 대음 대표(좌), 이석우 카카오 대표(우)(사진 : 다음)
다음은 기자간담회 1문 1답.
-합병 제안은 어떤 회사가 먼저 했나?
▲이석우 카카오 대표(이하 이 대표) : 경영진 차원에서 양사가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이런 생각이 발전해 합병을 결정, 한가족이 됐다.
▲최세훈 다음 대표(이하 최 대표) : 누가 먼저를 따질 것도 없이 깊은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합병과정에서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이재웅 다음 창업자의 역할은?
▲이 대표 : 양측이 긴밀하게 의견을 나눴다. 두 분이 큰 결정을 해서 합병이 이뤄졌다.
-텐센트는 카카오의 2대 주주이자 이사회 멤버다. 반응은?
▲이 대표 :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칠 때 찬성 의견을 밝혔으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기로 했다.
-이후 이사회 구성 방향은
▲최 대표 : 비전을 공유하는 양사가 결혼했다고 생각해 달라. 양사의 이사회가 통합돼 운영될 것이다.
-통합법인의 위상으로 보면 코스피 시장 이전도 가능하지 않나?
▲최 대표 : 다음은 코스닥 상장사로, 합병 이후에는 코스닥 2위 정도의 시가 총액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코스닥 1위를 목표로 달려가겠다.
-카카오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했다. 기업 공개 시 유입될 막대한 현금을 포기하고,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을 추진한 이유는?
▲이 대표 : 전 세계의 경쟁자들이 빠르게 움직이며 큰 딜이 일어나고 있다.
카카오도 내부에서 새로운 인력을 뽑고,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해 봤는데 자생적으로 성장하기에는 너무 오래 걸린다.
인력, 콘텐츠,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음과 협력해서 2배, 3배 힘을 낼 수 있을 것. 시장 경쟁에서는 현금 외에도 필요한 자원이 매우 많다.
계획대로 상장을 추진하면, 너무 늦는다고 생각해 전격적으로 판단을 내리게 됐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다음)
-조직 개편이나 서비스 통합, 경영진 구성은 어떻게 되나?
▲최 대표: 다음과 카카오 공동대표 형태로 간다. 당장 양사의 서비스는 지금 그대로 유지 할 것이다.
조직 개편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통합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조직 개편을 논의할 것이다.
-메신저 마이피플 등 중복서비스 정리도 없나?
▲최 대표 : 그렇다. 당장 서비스 부분 개편에 대해서는 진행된 바 없다.
-양사의 합병 이후 시너지 방향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이 대표: 우선 성공적인 합병 절차를 밟는 것이 우선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논의하지 않은 단계다.
▲최 대표: 양사 모두 각각 부족한 점도 있고, 장점도 있다. 하나가 돼 시너지를 내며 글로벌로 진출할 것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은
▲이 대표: 일단 양사가 기존 사업을 그대로 추진한다. 그런 관점에서 카카오는 동남아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 집중할 것이다.
-카카오의 당면 과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라인’과의 경쟁이다. 다음과 협업으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나?
▲이 대표: 해외 시장도 당연히 중요하고, 국내 시장도 도외시 할 수 없다. 국내외를 꼭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을까? (카카오가) 자생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훨씬 큰 틀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본다.
-카카오는 훌륭한 모바일 플랫폼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의 시너지 방향은?
▲이 대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직은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광고, 커머스 등 다음과 시너지를 낼 것이다.
또 양사의 협력으로 모바일 시대 이후를 대비한 여러 역량을 갖출 수 있다고 본다.
-모바일 뉴스 서비스 방향은?
▲최 대표: 뉴스서비스도 다른 서비스와 마찬가지다. 앞으로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
◇최세훈 다음 대표가 다음카카오 통합법인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다음)
-다음 2600명, 카카오 600명을 합쳐 3200명의 조직이 탄생했다. 앞으로 화학적 결합 방향은?
▲이 대표 : 경영진은 연애 결혼을 했지만, 직원들은 중매 결혼을 한 상황으로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최 대표 : 양사의 조직 문화는 참여와 개방, 공유, 수평적 조직문화 등 좋은 부분에 공통점이 많다. 다른 어떤 회사들보다 빠르게 화학적 결합이 이뤄질 것이다. 기대해 달라.
- 네이버를 견제할 인터넷 회사가 드디어 탄생했다는 의견도 있다.
▲이 대표 : 앞만 보고 달리기도 하는 것도 바쁜데 굳이 옆을 돌아 볼 필요가 있을까?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잘할 수 있게 됐다고 봐달라.
-네이버 독주체제에 대한 변화는?
▲최 대표 : 모바일 검색 분야에 긍정적인 게 있을 것 같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는 있으나, 구체적으로 논의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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