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앵커 : KBS 기자협회가 '보도국 외압설'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제작거부에 돌입했습니다. 길환영 사장은 사퇴를 거부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 개입설이 불거지고 전 보도국장의 사퇴 과정에도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IT부 박민호 기자와 알아봅니다.
박기자. 현재 KBS 길환영 사장이 사퇴요구를 거부했네요.
기자 : 네. 길환영 KBS 사장이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길환영 사장은 19일 오후 4시 KBS 본관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사퇴할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또 "김시곤 전 보도국이 폭로한 청와대의 KBS 보도 및 인사 개입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정했습니다.
앞서 길 사장은 이날 오후 3시 열린 KBS기협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연연할 생각 없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사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 KBS 기자협회 반응은 어떻습니까? 제작거부 움직임이 여전합니까?
기자 : 네. KBS기자협회가 제작거부 의사를 밝히며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KBS기자협회는 이날 오후 1시쯤 “현 시점부터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제작거부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
KBS기자협회는 지난 2012년 2월 부당징계와 인사 철회 등을 요구하며 한 지 2년여만에 다시 제작거부에 들어간 것입니다.
오늘 오전 길환영 사장 출근때 노조와 충돌하면서 ‘사장과의 대화’와 기자회견 모두 취소됐고, 기자협회 제작거부 시간도 앞당겨졌습니다
앵커 : 이번 사태로 인해 공영방송사장의 선임구조와 관련해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청와대 외압 논란'으로 KBS가 극심한 혼란에 빠진 가운데 이번 사태로 KBS와 MBC 등 공영방송의 사장 선임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KBS와 MBC, EBS 등 공영방송 사장을 임명하는 방식이 정권의 입김 아래 놓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
이로 인해 그간 해당 방송사들을 둘러싸고 낙하산 인사로 인한 보도 외압 논란 등이 끊임없이 일었는데, 청와대와 사장의 보도 개입에 대한 직접적인 폭로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 공영방송 사장 선임 구조에 정치적인 개입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비판 여론이 나오면서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 앞으로도 KBS 내부에서 내홍이 깊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떻게 예상됩니까?
기자 : KBS이사회의 야당 추천 이사 4인은 KBS 이사회에 '길환영 사장 해임 제청안'을 제출했습니다.
이들은 안건에서 길환영 사장은 사사건건 개입해 방송의 공정성과 자율성을 짓밟아 왔다고 밝혔는데요.
KBS의 독립성을 최일선에서 지켜야 하는 최고 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독립성을 스스로 침해하는 범법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에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KBS는 21일 이사회를 개최해 길 사장 해임제청안의 상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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