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5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전일 미국 증시의 하락으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던 가운데 기업 실적 부진 등이 시장의 분위기를 더욱 어둡게 했다.
카나야마 토시유키 모넥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가 신고가 경신 후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나타냈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와 엔화 환율 동향이 시장을 움직이는 키"라고 진단했다.
◇日증시, 부진한 실적에 울다..연이틀 '하락'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대비 107.55엔(0.75%) 떨어진 1만4298.21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분기 일본 경제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향방에 더 주목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정부는 이날 1~3월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5.9%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전 전망치 4.2% 증가를 훌쩍 뛰어넘는 결과로 지난 2011년 이후 최대다.
하마사키 마사루 스미토모미츠이 자산운용 선임투자전략가는 "GDP가 시장의 기대를 넘기는 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 분기를 더 걱정하고 있다"며 "소비세 인상의 여파가 어떻게 나타날 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결과도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이날 일본 2대 은행인 스미토모미츠이파이낸셜은 지난 분기 순익이 20%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 영향에 주가는 3% 하락했다.
일본 최대 유통계 카드사인 크레디트 세존도 12.8% 추락했고 전일 장 마감 후 예상 밖의 적자를 전한 소니도 6.09% 떨어졌다.
◇中증시, 3거래일 연속 하락..부동산·금속株 '풀썩'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2.94포인트(1.12%) 하락한 2024.97을 기록했다.
전일 증시 하단을 부양했던 부동산주가 약세로 돌아서며 3일 연속 하락 행진을 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최대 낙폭이기도 하다.
다이밍 항셍홀딩스 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최근 공개된 거시 지표는 중국 경제가 좋은 상황이 아님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주식 시장은 결코 좋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신규 기업공개(IPO) 일정이 마무리 되기 전 까지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주가 크게 내렸다. 폴리부동산그룹(-2.12%), 천진부동산개발(-4.10%), 북경선봉부동산(-3.84%) 등이 모두 부진했다.
금속주도 저조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길은니켈이 5.75%, 청두화저코발트앤드니켈이 9.97% 내렸다. 런던 상품시장에서 니켈 선물 가격이 4.6% 하락했다는 소식이 악재였다. 이는 2011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 밖에 화화은행(-0.47%), 초상은행(-0.20%), 공상은행(0.58%) 등 은행주가 혼조를, 중신증권(-2.43%), 해통증권(1.84%) 등 증권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대만·홍콩, 상승세 이어가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5.49포인트(0.06%) 오른 8880.65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UMC(-0.75%), 난야테크놀로지(-6.95%), 모젤바이텔릭(-1.02%) 등 반도체주와 AU옵트로닉스(-0.88%), 청화픽쳐튜브(-1.09%) 등 LCD 관련주가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148.09포인트(0.66%) 상승한 2만2730.86으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차이나유니콤(-2.28%), 차이나모바일(-0.26%) 등 통신주가 하락 중인 반면 이풍(0.18%), 에스프리홀딩스(1.54%) 등 소매주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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