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숍, ODM에 단가 인하 '죽을 맛'
작년 상위업체 대부분 역성장 '역풍'
브랜드숍 의존도 줄이고 해외시장 개척·기술력 UP '살 길'
2014-05-08 16:58:00 2014-05-08 17:02:11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화장품 브랜드숍 할인경쟁이 과열되면서 이들에게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경쟁적인 할인과 프로모션으로 실적이 악화된 업체들이 원가부담을 줄이기 위해 납품업체에 단가 인하 압력을 넣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납품업체들로서는 제품 공급량은 늘어나더라도 실질적인 마진율은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릴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그야말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격'이다.
 
8일 업계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개발생산) 상위업체 중 절반 이상이 역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ODM업계의 양대산맥인 코스맥스(192820)한국콜마(161890) 역시 역풍을 피해갈 수 없었다. 특히 한국콜마 화장품 사업부는 지난 2012년 20% 넘는 매출 신장을 나타냈던 것에 반해 지난해에는 1.3%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실적이 저조했다.
 
특히 중소업체의 경우 상황은 더욱 불리하다. 갑을 논리로 인해 가격 협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수익성을 끌어 올리는데 한계가 있다.
 
다수의 업체 관계자들은 "브랜드숍도 수익이 줄어들다보니 고통 분담 차원에서 생산 단가 인하 요구가 점점 심해지는 분위기"라며 "생산량은 늘어도 인건비만 증가할 뿐 수익은 늘어나지 않는 상태"라고 하소연 했다.
 
그래도 당장 납품처와의 거래를 중단할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실제로 코스메카코리아의 경우, 지난 2012년 매출 성장률이 20%를 넘어서며 고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마이너스대로 곤두박질 쳤다. 아이피어리스 역시, 처음으로 매출 성장률이 하락하면서 상당한 시련을 격어야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체들은 브랜드샵 외에 매출처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브랜드숍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나가면서 높은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매출처를 찾아 내야 올해 장사에 승산이 있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브랜드숍의 단가 인하 압력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며 "브랜드숍 이외에 주요 매출처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원브랜드숍 다음 주요 매출처로 홈쇼핑을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코스맥스의 경우, 가장 먼저 홈쇼핑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케이스다. 전체 매출 중 10% 이상을 홈쇼핑을 통해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역시 홈쇼핑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콜마 역시, 아직은 홈쇼핑 매출이 2~3%로 낮은 수준이지만 원브랜드숍 의존도를 줄여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홈쇼핑 부문을 계속해서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제공=각 사)
 
이와함께 해외사업 고성장을 통해 내수시장의 성장률 둔화를 상쇄 하겠다는 계획도 이들 업체들의 공통된 대응 방안이다.
 
코스맥스는 작년부터 광저우 법인 정상가동에 들어간 상태고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공장도 가동할 방침이다. 중국 북경에 진출한 한국콜마는 현지 신규 고객 유치를 통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향후 광저우 지역에 신규 공장 설립 계획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원브랜드숍을 통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든 만큼 내수보다는 해외쪽에서 답을 찾는 분위기"라며 "끊임 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해 나감으로써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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