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중독'이 대표작"이라는 송승헌의 자신감
2014-05-08 09:00:00 2014-05-08 09:00:00
◇송승헌 (사진제공=NEW)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데뷔한지 18년이나 지났는데 여전히 '조각미남'이라 불린다. 하지만 반대로 '연기를 잘하나?'라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그래서 영화 '인간중독'을 보러가는 길도 썩 기대가 되지 않았다. 배우 송승헌 이야기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인간중독'의 송승헌은 기존의 모습과 달랐다. 일관된 표정은 군인이라는 역할에 부합했으며, 감정표현도 과감했다. 송승헌은 기존의 색깔을 완전히 버린채 부하의 부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대령 김진평을 탄생시켰다. 본인도 꽤나 흡족했는지 "'인간중독'을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극중 송승헌이 맡은 김진평은 월남전에서 명성을 떨친 군인으로, 극성맞은 아내 대신 부하 경우진(온주완 분)의 아내 종가흔(임지연 분)를 치명적으로 사랑하는 인물이다.
 
말수도 적고 표정변화도 없으며,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내성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종가흔을 만난 뒤 과감하게 애정표현을 하며, 서른여섯살이 넘어 느낀 첫 사랑의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한다. 달콤한 연애를 주로 보여온 송승헌의 변화가 확연히 드러난다.
 
영화를 취재진에게 선공개하고 감독 및 배우들의 촬영 소감을 들어보는 '인간중독' 언론시사회가 7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렸다. 
 
송승헌은 "김대우 감독님에 대한 신뢰로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부담이라면 이 인물들 간의 관계에서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해야하는 것이었다. 기존의 작품에서 청춘 남녀의 사랑을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와이프가 있는 상황에서 부하의 와이프를 사랑하는 설정자체가 내게는 도전이었다"며 "그래도 '인간중독'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에서 송승헌의 변화가 느껴지는 또 하나의 대목은 노출신이다. 송승헌은 신예 배우 임지연과 다소 파격적인 베드신을 선보인다. 기존 작품에서 김대우 감독이 보여준 스타일리쉬하면서도 디테일한 베드신이 송승헌의 몸을 통해 스크린에 옮겨진다. 임지연에게도 부담이었겠지만, 첫 노출을 감행한 송승헌에게도 부담이었다.
 
송승헌은 "감독님이 '남녀가 사랑하는데 누구나 하는 것이다. 나는 스크린에 담았고, 다른 작품들은 절제했을 뿐'이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바뀌었다"며 "나이도 서른을 넘었고 배우로서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어졌다. 배우로서 울타리를 만든 것 같다. 그 안에서만 놀려고 했고 그게 나를 스스로 가둔 것 같다. '인간중독'을 함으로써 몸이 가벼워진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승헌하면 '인간중독'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런 대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송승헌의 이미지를 작품 하나로 완전히 바꿔놓은 김대우 감독은 송승헌의 내성적인 남성미를 보고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미남 배우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 우려도 많이 했다. 하지만 첫 만남에서 내성적인 남성성을 봤다. 조금 내성적인 모습이 되려 남성적이라고 생각했다. 군복 입은 모습을 보니까 정말 멋있더라. 잘 선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승승장구하던 베트남 참전용사 김진평이 한 여인을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개봉은 5월 15일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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