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만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완성차 5사 중 나홀로 부진이다.
기아차는 4월 국내시장에서 3만9005대를 판매해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4만대 고지를 넘지 못했다. 전년 동월보다 3.8% 감소한 수치로, 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성장이다.
이는 기아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4사가 모두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수치라 더욱 뼈아프다. 현대차와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는 4월 내수에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3~35% 판매량이 신장됐다.
기아차는 특히 2012년 라인업을 완성한 K시리즈 모든 차종에서 판매량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K시리즈의 초기 흥행이 시장 안착에는 실패한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았다. 다만 해외에서는 23만7300대를 팔아 국내시장 부진을 상쇄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소 위안이다.
◇기아차 K5 하이브리드.(사진=기아차)
현대차는 4월 출시한 LF쏘나타에 힘업어 내수에서 모처럼 활짝 웃었다. 쏘나타는 4월 한 달 간 1만5392대가 판매되며 국내 자동차 전 차종 중 판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신형 제네시스 역시 전년 동월보다 약 3배 가까이 증가한 2966대가 팔렸다.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현대차는 4월 국내에서 6만5891대, 해외에서 37만4303대를 팔아치워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1~4월 누적판매량은 166만7000여대로, 연간 목표량인 490만대를 향해 순항중이다.
◇현대차 신형 쏘나타.(사진=현대ㅏ)
한국GM과 르노삼성은 국내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7.5%와 35.7% 폭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수출은 역성장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GM은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말리부 디젤을 비롯해 스파크, 크루즈, 캡티바, 올란도 등 대부분의 차종에서 판매량 증가세를 이뤄냈다.
르노삼성은 4월부터 본격 물량이 공급되고 있는 QM3와 QM5 Neo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쌍용차를 제치고 내수시장 4위를 탈환했다. 쌍용차는 올 들어 3개월 연속 4위 자리를 지켰지만 QM 형제의 판매량 폭발 속에 한단계 내려앉았다.
◇르노삼성 QM3.(사진=르노삼성자동차)
쌍용차는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양호한 성적을 거두며 월간 판매량 1만3000대를 넘어섰다.
내수에서는 코란도스포츠와 뉴코란도C 등 주력인 SUV가 실적을 견인했다. SUV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공격적인 판매 확대 노력으로 수출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SUV 명가의 재건이 다가왔다는 평가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자동차 업계의 수익성은 신모델 출시와 내수 개선 등으로 견조한 양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원화와 엔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우려할 대목" 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환율은 복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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