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패션업황 침체 속에서 둔화세가 가장 가파랐던 내수 업체들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해외사업으로 내수경기 침체의 여파를 비교적 덜 받은 업체에 비해 내수 중심 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실적이 곤두박질치며 상당한 풍파를 겪어 왔다. 올해 역시 녹록지 않은 분위기 탓에 변해야 살아 남는다는 내부인식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는가 하면 내수에 집중돼 있던 기존 흐름에서 벗어나 과감한 해외진출도 시도하고 있다.
LF(093050)(전LG패션)는 지난달 1일 사명 변경 이후 생활문화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현재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조직이 신설된 상태로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 중이다.
◇전통적인 패션업에 국한되지 않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브랜드를 갖춘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사진제공=LF)
패션사업과 별개의 내수산업 진출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사업 역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신사업을 추진에 나설것으로 전망된다.
LF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외식사업과 편집샵 등 유통사업을 유지하는 단계에서 점차 새로운 사업으로 도전을 시도하는 흐름으로 갈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은 중장기적인 방향만 잡고 있는 단계로 다양한 사업군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설립된 프랑스 파리 현지법인을 통해 편집매장 '탐그레이하운드'를 오픈했다. 지난 달 개점 한 달 만에 당초 목표보다 30% 많은 매출액을 달성하는 등 초기 성과가 좋은 편이다.
이 기세를 몰아 미국 진출까지 노리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 미주 현지법인 설립도 검토단계에 들어가면서 단계적인 영역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섬은 올 초 론칭한 자체브랜드 '덕케' 등을 해외시장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고가의 수입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지난 2011년 인수한 톰보이의 정상화 작업을 통해 중가대 포지션을 늘릴 계획이다.
톰보이를 통한 브랜드 개발 작업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등 중점적으로 세를 확장시켜 나가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는 추가적인 해외브랜드 론칭은 최대한 배제하면서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해외 수입브랜드 도입을 통한 성장의 한계를 인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황이 최악의 국면은 지났지만 올해도 기대만큼 회복강도가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수업체들은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나가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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